이재명 대통령, 내일(22일) 미국행

2025-09-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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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차... 한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낮은 듯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이번 방미는 대통령 취임 이후 본격적인 다자외교 무대 데뷔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취임 직후여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진행된 일정이었다. 또 G7 회의는 초청국 자격으로 일부 국가만 모인 자리였던 만큼 유엔총회와는 위상과 성격이 달랐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제사회에 복귀했음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 비전을 밝히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를 주재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유엔 창설 80년 만에 한국이 수혜국을 넘어 공여국으로 발전했고, 회복 탄력성까지 갖춘 성숙한 민주국가로 자리매김했음을 알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다자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으로 국제적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미중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첫 대면에 나서며, 그 결과는 한반도 안보와 국제무역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와의 접촉을 확대하고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에 "미중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우리로서는 최대한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기로 한 만큼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회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우즈베키스탄, 체코, 폴란드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은 성사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약식회담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만 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비자 문제 등 현안이 교착 상태인 점도 정상회담이 쉽지 않은 배경으로 꼽힌다.

양국 모두 아직 논의가 충분히 진척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미 지난달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10월 APEC에서도 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조급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최근에도 회담을 했고 10월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해외 일정에서 민생 경제와 관련한 활동도 병행한다. 도착 첫날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를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마지막 날에는 미국 월가 금융인사들과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을 연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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