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잘 팔린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한 의외의 ‘아이스크림’

2025-09-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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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럭셔리' 트렌드 영향

한국하겐다즈가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 도심의 한 마트 아이스크림 코너. / 뉴스1
서울 도심의 한 마트 아이스크림 코너. / 뉴스1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하겐다즈의 제36기 회계연도(지난해 6월~지난 5월) 매출은 9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78억 원)보다 12%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다만 영업이익은 30억 원으로 전년(44억 원) 대비 31% 줄었다.

회사는 올해 20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최근 3년간 연속 두 자릿수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인 하겐다즈가 매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트렌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소비자들이 큰 지출은 부담스러워하지만, 일상 속 작은 사치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 소비 성향이다.

협업 제품도 실적에 한몫했다. 하겐다즈와 카카오가 협업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리얼블랑'은 단단한 질감 때문에 '식칼로도 잘리지 않는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 제품은 출시 5년째인 지난 5월 누적 판매 160만 개를 돌파했다.

다만 유크림·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크림·카카오 등 핵심 원룟값이 급등하면서 한국하겐다즈는 지난 3월 주요 제품 가격을 8.3~16.9% 인상했다. 현재 미니컵·바 제품은 6900원, 파인트는 1만7900원,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3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튜브, 밈PD

한국하겐다즈는 1991년 고(故) 백종근 전 회장 일가와 미국 제너럴밀스가 50대50으로 설립한 합작사다. 현재는 네덜란드 하겐다즈 법인이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백 전 회장 타계 후 그의 지분은 자녀들에게 승계됐다.

회사는 배우 박신양의 처가로도 알려져 있다. 박신양의 아내 백혜진 씨는 백 전 회장의 손녀로, 두 사람은 2002년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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