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발에 돼지고기 미끼를 넣어봤더니... 고급 수산물 바글바글 터졌다

2025-09-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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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민물에만 서식한다는 고급 갑각류

참게 통발 / '한탄강 청년어부' 유튜브
참게 통발 / '한탄강 청년어부' 유튜브

참게 통발에 돼지고기를 미끼로 넣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새벽 5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강가에서 젊은 어부가 칼을 들고 돼지고기를 토막 내기 시작했다. 그는 "오늘의 미끼는 돼지고기다. 지방을 비롯해 돼지 손질하고 남은 고기들이다"라고 말했다. 20일 '한탄강 청년어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의 첫 장면이다.

청년어부는 돼지고기를 통발에서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잘라 참게 통발의 미끼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통발에서 안 빠져나오게끔 그 정도의 크기로 돼지고기를 자르면 된다. 너무 작게 자르면 밖에서 참게들이 집게로 집어 뺀다. 통발 구멍으로 나오지 않은 크기로만 잘라 주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를 넣은 통발을 던진 다음날 통발을 확인하러 나선 청년어부는 첫 번째 통발에서부터 큼지막한 크기의 참게를 잡았다.

본격적으로 통발을 확인하자 상황은 더욱 극적으로 변했다. 한 통발에서만 수십 마리의 참게가 쏟아져 나온 것. 청년어부는 "와, 미쳤다 많이 나왔다. 터졌다. 대박이다"라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청년어부는 이날 10kg이 넘는 참게를 어획했다.

돼지고기를 미끼로 넣은 통발로 잡은 참게들. / '한탄강 청년어부' 유튜브
돼지고기를 미끼로 넣은 통발로 잡은 참게들. / '한탄강 청년어부' 유튜브

참게는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 그리고 서해로 흘러드는 강 하류에 주로 서식하는 갑각류다. 한강, 낙동강, 한탄강 같은 주요 하천과 강에서 흔히 서식한다. 환경 변화와 수질 오염으로 전국적으로 개체 수가 감소 추세지만, 한탄강처럼 수질이 깨끗하고 수생식물이 풍부한 곳에서는 여전히 안정적인 서식지를 유지한다. 9월부터 11월까지가 살이 가장 오르는 제철이다. 이 시기에 잡힌 참게는 살이 꽉 차고 맛이 좋아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특히 암컷은 알이 가득 차 있어 '게장'이나 '참게탕' 재료로 인기가 높다.

몸길이는 보통 5~10cm 정도로 작지만 무리 지어 이동하는 습성 덕에 대량 포획이 가능하다. 등껍데기에 M자 무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네 쌍의 집게발 중 하나가 특히 발달해 먹이를 집거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 낮에는 바위나 수초 아래에 숨어 지내고, 밤이나 흐린 날에 활동하며 작은 물고기, 유기물, 식물을 주식으로 한다.

참게탕이 대표적인 참게 요리다. 참게를 통째로 끓여 국물에 칼칼한 매운맛을 더하면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찜이나 구이로 먹어도 좋다. 영양 면에서는 단백질과이 풍부한 고영양 식재료로 꼽힌다.

'한탄강 청년어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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