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철…일본산 외래종 밀어내고 난리 난 신품종 '국민 간식' 정체

2025-09-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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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업의 자존심, 국산 고구마의 반란
달콤한 혁신, 국산 품종이 키운 고구마 신드롬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고구마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랫동안 일본 품종이 점유해온 국내 시장에서 국산 신품종 고구마들이 빠르게 세력을 넓히며 외래종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품질 품종 개발에 힘써 온 결과, 국산 고구마 3총사가 소비자와 농가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KBC 보도에 따르면 가을 수확철을 맞은 전남 무안 황토밭에서는 ‘호풍미’ 수확이 한창이다. 2021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호박고구마 품종으로, 한 줄기에 4개 이상 달리는 높은 수확량과 병해 저항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맛과 저장성까지 뛰어나 농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무안 현경면에서 호풍미를 재배하는 강행원 씨는 “수량도 좋고 저장성도 뛰어나 소비자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5만 평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산 꿀고구마 품종인 ‘소담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소비자 호응이 높으며, 저장 후 당도가 높아져 굽거나 찔 경우 30브릭스에 달하는 강한 단맛을 낸다. 여름철 밤고구마 품종인 ‘진율미’는 재배 시기를 달리할 수 있어 농가 소득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구마 재배 자료 사진 / 뉴스1, 농촌진흥청 제공
고구마 재배 자료 사진 / 뉴스1, 농촌진흥청 제공

이들 국산 품종의 점유율은 현재 41.1%에 달하며, 일본 품종을 넘어섰다. 일본산 고구마가 고온에 약하고 병충해 피해가 잦아 농가의 외면을 받고 있는 점도 국산 품종 확산을 뒷받침한다. 이형운 농촌진흥청 소득식량연구소 박사는 “외래 품종은 최근 확산되는 덩이뿌리 썩음병에 취약하다”며 “병해에 강한 국산 품종이 주산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면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연합뉴스TV

맛과 품질, 재배 안정성을 모두 갖춘 호풍미·소담미·진율미가 농가와 소비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이제는 국산 고구마가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달콤한 제철 간식, 고구마의 매력

고구마는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국민 간식으로, 구워 먹거나 쪄 먹는 단순한 조리법만으로도 특유의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껍질째 구웠을 때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며, 포만감이 높아 간식은 물론 한 끼 대용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제철에 수확한 고구마는 당도가 높아 더욱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영양학적으로도 고구마는 다양한 효능을 지녔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작용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 방지에 기여한다. 칼륨 성분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고구마는 조리법에 따라 영양과 맛을 다르게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구워 먹는 것 외에도 찐 고구마, 말랭이, 튀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디저트나 베이커리 재료로도 폭넓게 사용된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국민 간식으로, 계절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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