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8관왕 휩쓸더니…넷플릭스서 미친 역주행 터진 '드라마' 정체

2025-09-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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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에미상에서 크게 주목받은 작품

에미상 8관왕을 거머쥐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화제의 작품이 국내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순위에 재진입하는 역주행 현상을 일으켜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한 작품성 인정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메시지와 글로벌 수상 효과가 한국 시청자들의 소비 패턴을 움직인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화제작 '소년의 시간'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화제작 '소년의 시간'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그 작품 정체는 바로 지난 3월 전 세계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이다.

'소년의 시간'은 지난 14일(한국 시각) 열린 77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주요 트로피를 휩쓸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 제작 부문을 비롯해 연기 부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스티븐 그레이엄이 남우주연상을 차지했고, 불과 만 15세에 불과한 오웬 쿠퍼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에미상 역사상 최연소 남자 연기상 기록을 새로 썼다. 에린 도허티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총 8개 트로피를 거머쥐며 올해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최다 수상작으로 기록됐다.

충격적 줄거리와 사회 문제의 집약

해당 작품은 13세 소년 제이미 밀러(오웬 쿠퍼)가 동급생 살인 혐의로 체포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CCTV와 주변 정황 증거들이 쌓이며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 극은 단순히 소년 범죄 스릴러에 머물지 않는다. 아버지 에디 밀러(스티븐 그레이엄), 심리상담사 브라이언 애리스턴(에린 도허티), 담당 형사 루크 배스컴(애슐리 월터스) 등 다양한 인물의 시선을 통해 청소년 문제, 부모의 무관심, SNS와 사이버 불링, 인셀 문화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잡한 이슈를 드러낸다.

'소년의 시간'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소년의 시간'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독창적 연출과 강렬한 몰입감, 메시지

총 4부작으로 제작된 '소년의 시간'은 각 에피소드가 다른 공간과 시점에 초점을 맞추며 구성된다. '체포' '학교 수사' '상담실' '가족의 시점' 등으로 나뉘며, 각 에피소드가 모두 원테이크 촬영 기법을 사용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오웬 쿠퍼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기, 스티븐 그레이엄의 내면 묘사, 에린 도허티의 심리적 긴장감은 평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각본과 제작에 배우 스티븐 그레이엄이 깊게 관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점도 주목된다.

작품 중심에는 한 소년의 범죄를 둘러싼 사회적 책임의 문제의식이 놓여 있다. 학교와 가정, 지역 사회가 청소년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단순한 범죄극이 아닌 사회적 성찰의 장으로 기능하며,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 벌어진 역주행 현상 그리고 사회적 공감

에미상 수상 직후 '소년의 시간'은 한국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부문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22일 오전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에서 7위를 기록하며 재조명을 받고 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 주요 언론들이 작품성과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이를 계기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폭발했다. 넷플릭스 알고리즘은 국제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며 재관람과 신규 시청을 동시에 끌어냈다.

'소년의 시간'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소년의 시간'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OTT 시장에서 시상식 수상작은 곧바로 ‘재유행’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 ‘소년의 시간’은 특히 청소년 범죄, 부모의 책임, 온라인 문화 등 한국 사회에서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주제를 다뤄 커뮤니티와 시사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논의됐다. 영국에서는 이미 교육 현장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되는 흐름이 나타났고, 한국 역시 사회문제 전문가들이 토론을 이어가며 콘텐츠의 사회적 반향을 확장시켰다.

넷플릭스 시청자들은 K-콘텐츠와 글로벌 화제작을 교차 소비하는 특징을 보인다. '소년의 시간'은 공개 당시에도 상위권에 올랐으나, 이번 수상을 계기로 리바이벌 현상을 만들며 재차 반등했다. 수상 이력이 글로벌 인증으로 작동하면서 시청자들은 놓치면 안 될 작품으로 인식했고, 이는 톱10 재진입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소년의 시간'은 단순히 시상식 수상작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국제적 공인을 기반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다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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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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