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심상치 않다…일본에서 판매 순위 싹쓸이했다는 '한국 라면'

2025-10-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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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라인 쇼핑몰서 판매 2위 차지

개봉하자마자 일본 온라인몰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호주 대형 유통망 전 점포에 입점한 한 식품이 전 세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입점까지 추진되며, 단순한 신상품을 넘어 ‘K푸드 열풍’을 이어가는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라면 자료사진 / Your Hand Please-shutterstock.com
라면 자료사진 / Your Hand Please-shutterstock.com

농심이 선보인 신라면 툼바가 해외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2,500만 개를 넘어섰고, 일본·호주·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유통 채널이 확대되면서 ‘K라면 신제품 돌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일본의 온라인 쇼핑몰 큐텐(Qoo10)에서는 신라면 툼바 봉지면이 한국 국수 카테고리 판매 2위, 용기면이 5위를 차지했다. 호주에서는 대형 유통 체인 울워스(Woolworths) 전 점포에서 판매되며 현지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미국 역시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망 입점을 진행하고 있으며, 푸드트럭 이벤트와 시식 행사로 브랜드 경험을 확산하고 있다.

신라면 툼바는 한국에서 유행한 ‘신라면 투움바 파스타 레시피’에서 착안해 정식 제품으로 개발됐다.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에 생크림과 치즈, 마늘 풍미를 더해 국물 대신 꾸덕한 소스 형태로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조리법은 물을 조금만 남기고 볶음 스타일로 마무리하면 면발의 쫄깃함과 크림 풍미가 잘 살아난다는 평가가 많다. 해외 소비자들은 “파스타 같은 라면”, “집에서 즐기는 매콤한 크림면”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라면 툼바 / 농심
신라면 툼바 / 농심

매운맛 강도는 기존 신라면보다는 부드럽지만 치즈와 크림이 매운맛을 중화해 다양한 입맛을 아우른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불닭볶음면처럼 화끈한 자극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아쉽다는 평도 있지만, 매운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소비자층에게는 오히려 ‘적당한 매운맛’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레딧에서는 “라면 같지만 파스타 같은 신선한 조합”이라는 글이 화제를 모았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치즈를 추가하거나 물을 조절해 볶음 스타일로 즐기는 ‘나만의 레시피’ 영상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라면 툼바가 ‘K푸드 신상품’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라면 툼바 / 농심
신라면 툼바 / 농심

다만 과제도 있다. 유럽 등 새로운 시장 진출에서는 유통비와 현지 입맛 차이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제품 다양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봉지면과 용기면이 출시됐지만, 매운맛 조절 버전이나 건면 라인업이 추가되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면 툼바는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신라면의 글로벌 진화형’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기존 신라면의 강렬한 매운맛에 크리미한 풍미를 결합한 이 제품은 라면과 파스타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세계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농심이 어떤 방식으로 시장 확대와 현지화를 병행할지 주목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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