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못 샀는데 다행이다…대형마트서 한 개당 3000원이나 싸게 내놓은 '국민 농산물'

2025-09-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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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 격차
겨울 대비 미리 사둬야 할 농산물

대형마트에서 일부 농산물을 전통시장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추석을 앞두고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배추를 집는 시민 / 연합뉴스
배추를 집는 시민 / 연합뉴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8일 기준 추석을 앞두고 배추와 무, 애호박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대형마트에서 눈에 띄게 낮아졌다.

특히 배추 한 포기 가격은 전통시장의 경우 8300원대에 달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5300원대로 무려 3000원 가까운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국내산 절임배추 10㎏(1박스) 기준 행사카드 구매 시 5000원 할인된 2만 7000원대에 예약 판매하기도 했다.

배추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올해는 특히 배추가 속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속이 빈 채로 자라는 꿀통현상이 발생해 수확이 많이 힘들었다.

무와 애호박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무 상품 기준 한 개 가격도 전통시장이 2793원, 대형마트가 1583원이었다. 애호박 상품 기준 한 개 가격도 전통시장이 1672원, 대형마트가 1666원으로 나타났다.

꿀통 배추 / 연합뉴스
꿀통 배추 / 연합뉴스

대형마트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정부의 비축 물량 공급이다. 정부는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평소보다 2.6배나 많은 배추, 무, 애호박을 시장에 풀었다. 이 중 상당량이 대형마트로 직공급되면서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농산물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둘째는 마트 자체의 유통 혁신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은 산지와 직접 계약을 맺어 대규모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협력해 농할 할인과 같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소비자 부담을 한층 더 낮추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 덕분에 소비자들은 품목별로 장보는 장소를 나눠 똑똑한 추석 대비에 나서고 있다. 배추, 무처럼 마트 가격이 유리한 품목은 마트에서 사고, 신선한 육류나 젓갈, 나물 등 전통시장이 강점을 갖는 품목은 시장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배추밭 / 연합뉴스
배추밭 / 연합뉴스

이러한 소비 패턴은 비단 신선식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밀가루, 식용유, 청주 등 가공식품이나 주류 품목 또한 대형마트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어 소비자들은 발품을 팔수록 가계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비축 물량이 대형마트에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전통시장은 지역별 상인회 구성이 달라 정부 비축 물량을 공급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린다”며 “대량 공급도 어려워 현실적으로 가격을 낮추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 / 연합뉴스
배추 / 연합뉴스

현재 공급되는 배추는 11월 중순까지 수확되는 가을 배추로 김장의 주재료로 쓰일 만큼 맛이 뛰어나다. 이맘때부터 배추에 단맛이 들고 아삭한 식감이 좋아져 가장 맛있는 상태가 된다.

싱싱하고 맛있는 배추를 고르려면 몇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우선 겉잎이 녹색을 띠고 시들지 않은지 상태를 봐야 한다. 그리고 배추를 들어봤을 때 묵직하고 속이 꽉 차 있는 것이 좋다. 배추를 잘랐을 때 속이 노란색을 띠고 잎맥이 얇으며 촘촘하다면 더 달고 맛이 좋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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