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거뜬했다…낮 기온 30도 넘어도 버틴 ‘국내 신품종’ 정체
2025-09-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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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국내 최초 고온적응성 배추 ‘그린로즈’ 개발
폭염·장마에도 결구 유지…김치 원재료 수급 불안 완화 기대
폭염에도 거뜬히 자라는 배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농가에서는 배추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소비자들도 장바구니 물가 불안을 체감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이런 상황 속에서 CJ제일제당이 여름철에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새로운 배추 품종을 내놨다
CJ제일제당은 여름철 고온에서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그린로즈’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는 여름 배추 재배지를 위협해왔다. 배추는 보통 15~18도의 서늘한 기온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해발 600~1100m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된다. 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로 강원 태백 같은 고랭지에서도 농사를 포기하거나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그만큼 생산량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여름철 배추 수급은 불안정해지고 김치 산업까지 영향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이 선보인 ‘그린로즈’는 이런 한계를 넘어섰다. 수확기에 장미 봉오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 품종은 25도 이상에서도 안정적으로 결구가 이뤄진다. 깊고 넓게 뻗은 뿌리는 폭염과 장마, 일시적 가뭄 같은 기후 스트레스에도 강하며 품질 또한 기존 배추에 뒤지지 않아 김치 제조에도 적합하다.
배추의 ‘결구’란 잎이 겹겹이 포개지며 안쪽으로 둥글게 뭉쳐 속이 차는 과정을 말한다. 장바구니에서 손에 들어보면 묵직하고 단단한 배추가 바로 결구가 잘 된 경우이고, 겉잎만 퍼져 속이 비어 있는 배추는 결구가 덜 된 상태다. 때문에 고온에서도 결구가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더운 날씨에도 배추 속이 알차게 차올라 상품성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CJ제일제당은 2018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지난해 충북 괴산군 해발 200m 저고도에 1000평 규모의 시범 재배지를 마련하고 ‘그린로즈’의 성능을 검증했다. 실제 김치 제품에도 적용해 테스트를 거쳤으며 올해 재배한 배추로 일부 ‘비비고 김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그린로즈’가 상용화되면 배추 재배 가능 지역이 늘어나 여름철에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진다. 옥수수나 감자 같은 기존 여름 작물에 비해 농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단순히 신품종 하나를 넘어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의미를 가진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언젠가는 배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연구를 이어왔다며, 그린로즈의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안정적인 김치 생산과 농가 소득 증대 모두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개발은 불안정한 배추 수급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한 달 사이 35.5%나 올랐고 시금치도 30.7% 뛰었다. 여름철 폭염과 폭우가 겹치며 주요 채소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한 결과다. 실제로 농산물 전체는 전월보다 4.3% 상승했고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2.8%, 1.2% 올랐다. 이처럼 이상기후가 생산 단계부터 가격을 뒤흔들면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공개한 고온적응성 배추 ‘그린로즈’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