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기운이 가득하다…전국에서 몰리는 ‘국내 유일 부자 축제’
2025-09-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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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뱃길 투어·야간 걷기·리치 복권까지… 10월 9일 개막
매년 관람객 급증, 올해는 60만 명 이상 몰릴 것으로 기대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자’를 주제로 한 축제가 다음 달 열린다.

누구나 부자가 되길 꿈꾼다. 월급날마다 로또를 사면서 ‘이번엔 될지도 몰라’ 하는 마음으로 숫자를 고르고, 부동산 호재가 뜨면 혹시나 하고 귀를 기울인다. 행운의 반지, 돈이 들어온다는 부적, 심지어 TV에 나온 재테크 운세까지 챙기며 작은 기운이라도 얻고 싶어 한다.
미신이라며 웃다가도 막상 ‘부자 기운’을 받는 자리가 생기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꺼이 줄을 선다. 손해 볼 건 없으니까 믿든 안 믿든 그 자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 국내 유일의 ‘부자 축제’가 다음 달 열린다.
의령군은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의령군민공원과 솥바위 일원에서 제4회 리치리치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부자의 습관’으로 정해졌으며, 군은 네 개의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이 하루 루틴처럼 ‘부자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현장에서는 ‘부자의 실천 습관 7가지’도 공개된다.

축제는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생가와 솥바위 등 의령을 대표하는 부자 명소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건강과 행운, 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충익사와 의병박물관을 잇는 4km 코스를 따라 빛의 파노라마를 즐기는 ‘리치 나이트 워크’, 의령 특산물로 요리를 선보이는 유명 셰프들의 ‘리치 쉐프존’이 대표적이다.
인기 프로그램인 ‘리치 뱃길 투어’는 올해 새롭게 수상자전거를 이용한 ‘리치 뱃놀이 코스’를 추가해 보다 다채로운 체험을 선보인다. 솥바위와 이병철 회장 생가 등 네 곳을 무동력 배로 돌아보는 코스에 색다른 즐길 거리가 더해진 셈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리치 운동회와 리치 키자니아 직업 체험전, 리치 디스코 같은 참여형 콘텐츠가 운영되며, 축제 기간 관내에서 물품을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리치 복권’을 받을 수 있다. 당첨자에게는 경품이 지급돼 소비와 연계된 즐거움도 더한다.

의령군은 먹거리와 서비스 운영에도 공을 들였다. 축제 푸드코트에 참여하는 향토 음식점과 식품업소를 대상으로 사전 간담회를 열어 위생 관리와 친절 서비스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자리에서 QR코드를 활용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간편 시스템을 도입해 젊은 방문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축제에 참여하는 식품 취급업소를 대상으로 위생 컨설팅을 진행하며 안전한 운영을 준비 중이다.
리치리치페스티벌은 해마다 관람객 수가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회 10만 명, 2회 17만 명, 3회 24만 명이 다녀갔으며, 올해 초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전국 가을 축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관광 총소비 증가율 1위, 유동 인구 증감률 3위를 기록했다. 의령군은 ‘부자의 성지’라는 지역적 상징성과 함께 착한 부자 축제라는 차별화된 콘셉트가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이병철 회장의 생가, 솥바위,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의 발자취까지 의령만의 스토리텔링이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요즘같이 어려운 시대에 리치리치페스티벌이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의령에서 부자 기운을 직접 느끼고 건강과 행복을 함께 누리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