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산 AI 반도체 실증·확산 거점도시로 도약…324억 마이크로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

2025-09-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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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ETRI·리벨리온·퓨리오사AI, 국산 AI 반도체 확산 위한 업무협약 체결
전국 산업현장 적용 목표…4년 6개월간 324억 투입, AI 기술 자립 기대

대전, 국산 AI 반도체 실증·확산 거점도시로 도약 / 대전시
대전, 국산 AI 반도체 실증·확산 거점도시로 도약 / 대전시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출발지인 대전이 국산 AI 반도체 실증·확산의 중심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전시는 9월 22일 시청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리벨리온, 퓨리오사AI와 함께 ‘국산 AI 반도체 실증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24억 원 규모의 마이크로데이터센터(MDC)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협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주관한 국가 공모사업에 대전시와 ETRI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2025년 7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4년 6개월간 진행된다. 사업의 핵심은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한 MDC를 개발해 제조현장, 공공기관, 병원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국 AI 서비스 확산을 이끄는 것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올해 유니콘 기업에 오른 국내 대표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리벨리온은 생성형 AI 가속기 ‘리벨 쿼드’와 데이터센터용 NPU ‘아톰’을, 퓨리오사AI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한 ‘레니게이드’ 등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ETRI가 사업 총괄을 맡고,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대전교통공사, 이노그리드 등 19개 기관이 공동 연구에 참여한다. 협약식 다음 날인 23일에는 ETRI에서 착수 회의가 열려 사업 세부 계획과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MDC는 기존 대형 데이터센터 대비 소형·저비용·고효율 구조로,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장에서 실시간 처리를 가능케 해 응답 속도와 보안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장 자동화, 병원 진료 시스템, 지자체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 활용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원 ETRI 부원장은 “국산 AI 반도체 기반 MDC 개발은 국내 AI 산업 자립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며 “대전시와 협력해 실증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1989년 ETRI에서 세계 최초로 4메가 D램이 개발됐듯, 대전은 AI 반도체 시대를 선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대전을 K-AI 시대의 대표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국산 AI 반도체 산업의 기술 자립을 실현하고, 지방정부와 민간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새로운 기술 생태계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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