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도 않았는데…전남 텃밭에서 5개 한꺼번에 발견된 20kg '전 세계적 희귀종'
2025-09-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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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텃밭에서 발견된 희귀 생명체의 비밀
전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버섯이 강진에서 무려 5개나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20일 뉴스핌에 따르면 전남 강진에서 매우 희귀한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전남 강진읍에 사는 권동식 씨는 집 텃밭에서 무려 5개의 댕구알버섯을 한꺼번에 목격했다. 그는 "2년 전 7월에도 1개가 출현했으나 올해 9월처럼 여러 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댕구알버섯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지름 15~25cm 크기로, 마치 축구공처럼 하얗고 매끈한 표면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는 연한 노란색이나 갈색빛을 띠고 껍질이 갈라져 내부의 포자가 드러나기도 했다.
댕구알버섯은 일반적인 버섯에 비해 발견하기 매우 어렵고, 그 존재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니는 희귀 버섯이라고 할 수 있다. 지름 10~70cm 정도가 일반적이지만, 때로는 지름 150cm, 무게 20kg에 달하는 초대형 개체도 발견된다. 이름은 '눈알처럼 둥근 버섯'이라는 뜻의 '댕구알'에서 유래됐다.
댕구알버섯은 늦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유기질이 풍부한 풀밭, 들판, 낙엽수림, 대나무 숲 등에서 주로 자생한다. 특히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온대 지역에 분포해 있다.

댕구알버섯은 요새 자주 발견되는 추세다. 지난달 14일에는 남원시 산내면의 한 사과농장에서 12년 연속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6일에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 뒷산에서도 포착됐다.
이러한 희귀 현상에는 늦은 장마로 인한 특이한 기후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같은 장소에서 여러 개의 댕구알버섯이 다시 발견된 것은 해당 지역의 생태 환경이 특별한 조건을 갖추었음을 시사한다.
댕구알버섯은 인공적인 재배가 불가능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귀한 종으로 여겨지며, 한 개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 버섯은 유기물이 풍부한 풀밭이나 숲에서 주로 자라며, 지혈, 해독, 남성 건강 증진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용은 어린 상태일 때는 가능하지만 다 자라 속이 갈색으로 변하면 먹을 수 없다.
한국에서는 1989년 충남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남원, 담양 등지에서 간헐적으로 발견된 기록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해당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풍부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하며, 기후 변화에 민감한 희귀종들을 보호하기 위해 생태계 모니터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