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선물 시장, 하루 만에 17억 달러 이상 청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

2025-09-22 17:00

add remove print link

롱 포지션만 한 시간 만에 10억 달러 가까이 사라져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시장 전반에서 대규모 매도가 이어지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 주요 종목이 동시에 하락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22일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17억 달러 이상이 강제 청산됐으며 단 한 시간에만 약 9억 660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정리됐다.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고점 4조 1000억 달러에서 크게 줄어 3조 890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는 지난주 53에서 47로 심리가 악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격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3% 이상 하락해 11만 300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고, 이더리움은 7% 이상 밀려 4150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하루 동안 이더리움의 청산 규모는 비트코인을 넘어섰다. 이와 동시에 리플, 바이낸스코인(BNB), 솔라나, 카르다노, 하이퍼리퀴드(HYPE) 등도 6~10% 후퇴했다.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페페코인(PEPE) 같은 밈코인들 역시 낙폭이 10% 내외를 기록했다. 특히 도지코인은 레츠-오스프리(REX-Osprey) 도지코인 ETF 출시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기준 14% 넘게 내려앉았다.

이번 급락은 거시경제 변수와 맞물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첫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금가격도 강하게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일 연속 오르며 4.15% 부근에 근접했다.

연방준비제도 인사인 제롬 파웰(Jerome Powell)의 발언과 이번 주 발표될 PCE 물가 지표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달러지수(DXY)는 97.80 위로 올라섰다. 일본 국채 금리 역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야시 요시마사(Yoshimasa Hayashi) 중의원 의원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전략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거시 불안 속에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대규모 만기 이벤트에도 주목한다.

특히 옵션 만기 '트리플 위치(Triple Witching)'가 다가오며 가격 하락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자 중 95%가 이익 상태에 있어 차익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옵션 만기 규모는 비트코인 175억 달러, 이더리움 55억 달러 수준에 달한다. 데리빗(Deribit) 기준 이번 금요일 만기를 앞두고 비트코인의 최대 손실 방지 구간은 11만 달러, 이더리움은 370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 비트코인 옵션 명목가치는 180억 달러를 넘겼고, 이는 사상 최대치인 230억달러 만기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장 충격은 청산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약 17억 70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정리됐는데, 이 중 롱 청산이 16억 달러에 달했다. 거래자는 하루 새 41만 명 넘게 청산 피해를 받았다.

단일 최대 청산은 거래소 오케이엑스(OKX)에서 발생했으며 비트코인과 테더(USDT) 스왑 계약에서 1274만 달러 규모가 사라졌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솔라나, 리플, 도지코인, 카르다노뿐 아니라 아스터(ASTER), 에나(ENA), 유니(UNI) 등도 대규모 청산에 포함됐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