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고양시 공장 근처서 잡힌 '동물원급 외래 동물'

2025-09-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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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너무 좋아하는 이 동물을 잡았습니다”

경기 고양시의 한 공장 근처에서 발견된 미어캣. / '다흑' 유튜브 채널
경기 고양시의 한 공장 근처에서 발견된 미어캣. / '다흑' 유튜브 채널

탈출한 것일까. 누가 버린 것일까.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경기도에서 미어캣이 포획됐다. 유튜브 채널 '다흑'이 21일 올린 영상 '인간을 너무 좋아하는 미어캣을 잡았습니다'에서 부상 상태의 미어캣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미어캣은 경기 고양시의 한 공장 근처 길가에서 발견됐다. 미어캣 발견자는 작은 미어캣이 피를 흘리며 자기에게 다가오더니 발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고 했다. 미어캣은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꼬리에서 피가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등과 엉덩이 쪽에도 상처가 있었다.

발견자는 미어캣을 특수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 치료했다. 약을 처방한 뒤 임시 케이지까지 샀다. 미어캣은 왼쪽 손이 없었고, 오른쪽 손가락 하나가 없었으며, 꼬리가 잘린 상태였다. 등에 피떡이 뭉쳐 있어 일부 털을 잘랐다. 전문가는 무리생활에 익숙한 미어캣으로 보인다면서 상처는 다른 개체들과의 투쟁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고양시의 한 공장 근처에서 발견된 미어캣. / '다흑' 유튜브 채널
경기 고양시의 한 공장 근처에서 발견된 미어캣. / '다흑' 유튜브 채널

흥미롭게도 이 미어캣은 곤충 사냥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야생 미어캣들이 뛰어난 사냥 실력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바로 앞에 있는 곤충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는 동물원이나 사육 환경에서 자란 개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성격은 순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 안겨서 자는 것은 물론 씻겨도 저항하지 않을 정도였다. 혼자 있는 걸 싫어해 사람에게 다가가려고 애쓰는 모습까지 보였다.

경기 고양시의 한 공장 근처에서 발견된 미어캣. / '다흑' 유튜브 채널
경기 고양시의 한 공장 근처에서 발견된 미어캣. / '다흑' 유튜브 채널

구조자들은 실제 주인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동물보호센터에 신고했지만 찾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원으로 보내면 무리에서 표적이 돼 공격받을 위험이 있었다. 결국 개인이 데려가기로 했다. 입양자는 미어캣 사육 경험이 있다고 했다.

유튜버는 미어캣이 반려동물로 인기가 있지만 사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끄럽고 민감해 갑자기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어캣은 아프리카 남부 사막 지대에서 사는 포유류다. 몽구스과에 속한다. 몸길이는 25~35cm, 꼬리 길이는 17~25cm 정도고, 무게는 600g~1kg쯤 된다. 털은 회색이나 갈색이다. 꼬리에 검은 띠가 있다. 서서 주변을 경계하는 자세가 매우 유명하다. 무리 생활을 한다. 20~50마리가 함께 산다. 새끼를 공동으로 키우고, 적을 발견하면 소리를 내 경고한다.

잡식성이다. 곤충, 지렁이, 작은 파충류, 새알, 과일 등을 먹는다. 먹이에서 수분을 얻기에 물이 없어도 살 수 있다. 땅굴을 파서 집을 만들고 더위를 피한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굴에서 잔다. 사냥 시 앞발로 땅을 파헤치고, 빠른 속도로 먹이를 잡는다. 수명은 야생에서 10년, 사육 시 15년 정도다.

반려동물로 키울 때는 넓은 공간과 사막 같은 환경이 필요하다. 온도를 25~35도 유지하고, 모래나 코르크 바닥을 깐다. 먹이는 사료와 생곤충을 섞어 주고, 땅 파기 행동을 유도한다. 하지만 무리 생활 본능 때문에 혼자 키우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다른 미어캣과 함께 키우면 싸움이 생길 위험이 있다. 소음과 공격성 때문에 초보자가 키우기 어렵다.

'인간을 너무 좋아하는 미어캣을 잡았습니다'란 제목을 유튜브 채널 '다흑'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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