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탈로그와 BMW, 마쓰다 전문 서적… 강남에 '자동차 놀이터' 지은 의외의 회사

2025-09-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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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리뉴얼 개관… 현대차 뿐만 아닌 모든 자동차 애호가 놀이터 만들겠다 선언

전 세계 50부 한정으로 발간된 희귀 자동차 서적과 마쓰다 로터리 엔진을 다룬 전문서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강남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관련 굿즈와 수집가들이 찾는 희귀 아이템도 판매한다. 주인공은 도산대로에 자리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이다.

◆ 일본의 복합문화공간 브랜드와 협업… 현대차보다 타사 관련 서적이 많아

1층과 2층은 다양하고 심도 깊은 콘텐츠를 담은 '오토라이브러리'로 구성했다. / 권혁재 PD
1층과 2층은 다양하고 심도 깊은 콘텐츠를 담은 '오토라이브러리'로 구성했다. / 권혁재 PD

이번 리뉴얼은 일본의 서점 브랜드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CCC(Culture Convenience Club)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기존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1층은 ‘포니의 시간’, ‘누적 생산 1억 대 기념 전시’ 같은 상설 전시 위주로 운영됐다. 그러나 재개장 이후 1층과 2층은 방문객이 자동차 서적을 읽고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현대자동차는 리뉴얼 과정에서 자동차 역사,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섹션으로 공간을 나누고 2500여 권의 도서와 500여 종의 아이템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전시를 넘어 수집가들의 소장욕을 자극하는 ‘빈티지 컬렉션’도 판매한다. 사전 공개 행사에서는 대회 완주 배지, 페라리와 피닌파리나 엠블럼, 오래된 모형 자동차, 포르쉐 928 카탈로그 등이 공개 판매됐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희소성이 큰 만큼 해당 컬렉션이 판매되면 다른 종류의 아이템으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빈티지 컬렉션으로 판매 중인 포르쉐 928 카탈로그와 독서가 가능한 전문 서적. / 권혁재 PD
빈티지 컬렉션으로 판매 중인 포르쉐 928 카탈로그와 독서가 가능한 전문 서적. / 권혁재 PD

방문객은 1층과 2층에 비치된 자동차 서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모터스튜디오임에도 현대차 관련 서적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신 마쓰다 로터리 엔진의 역사와 기술을 다룬 전문서, BMW 뮌헨 본사에 관한 책, 전 세계 50부 한정으로 발간된 1970~80년대 자동차 화보집 등이 자리하고 있다. 슈이치 시게노 작가의 대표작인 자동차 만화 ‘이니셜 D’와 ‘MF 고스트’도 만나볼 수 있다.

자동차 굿즈 역시 다채롭다. ‘이니셜 D’의 배경이 되는 ‘후지와라 두부점’ 블록을 비롯해 소규모 다이캐스트 제작으로 유명한 토미카 제품이 준비돼 있다. 영화 속 자동차를 활용해 제작한 포스터 시리즈 ‘CARS AND FILMS’는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굿즈다. 이 밖에 홍콩 다이캐스트 모형 업체 오토아트(AUTOart)가 실제 브레이크 디스크와 캘리퍼로 제작한 시계, 휠을 활용한 우산꽂이 등 이색 아이템도 판매된다.

2층에는 책을 읽거나 자동차 애호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 권혁재 PD
2층에는 책을 읽거나 자동차 애호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 권혁재 PD

현대차 관련 전시물도 일부 마련됐다. 싱가포르 현대자동차 이노베이션 센터를 축소한 모형과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 다이캐스트가 대표적이다. 벽면에는 코티나부터 42dot과 협업해 만든 완전 자율주행차 모형까지 시대순으로 전시돼 있다. 그러나 공간 전체의 구성은 현대차에 국한되지 않는다. 관계자는 “지난 10년이 현대차 중심의 전시였다면 앞으로는 모든 자동차 애호가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복합 자동차 문화공간으로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의 성격을 설명했다.

◆ 판매 중인 모델 볼 수 있는 3층과 4층… 5층은 현대차 고객 위한 클럽 라운지

3층은 N을 위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 권혁재 PD
3층은 N을 위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 권혁재 PD

3층과 4층은 현재 판매 중인 현대자동차 모델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3층에는 N 브랜드 전용 존이 마련돼 롤링랩 모델 RN24와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이 전시돼 있다.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은 일본의 전설적 드라이버 츠지야 케이지와 협업해 세팅한 브랜드 튜닝 모델로, 전 세계 한정 판매 차량이다. 벽면에는 N 퍼포먼스 파츠가 전시돼 관람객의 관심을 이끈다. 한쪽에는 레이싱 시뮬레이션 ‘그란투리스모’와 모바일 게임 ‘아스팔트’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 공간도 마련됐다. 현대차는 향후 아이오닉 6 N이 출시되면 해당 모델을 전시해 N 전용 공간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터스튜디오의 도슨트 '구루'가 같은 색상의 컬러칩과 다이캐스트를 보여주고 있다. / 권혁재 PD
현대모터스튜디오의 도슨트 '구루'가 같은 색상의 컬러칩과 다이캐스트를 보여주고 있다. / 권혁재 PD

4층은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등 현대 전기차 모델들이 전시됐다. 해당 공간은 단순 컬러칩이 아닌 108개의 다이캐스트를 통해 차량 색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5층은 이번 리뉴얼과 함께 도입된 ‘현대 모터스튜디오 멤버십’ 전용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곳에는 회의실과 휴식용 소파가 마련돼 있으며, 멤버십 고객을 위한 신차 연구·개발 히스토리 전시 등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멤버십 가입만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 자동차에 대한 모든 취향을 담은 놀이터… 자동차 애호가 커뮤니티로 발돋움

5층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듀디오 멤버십 전용 공간. / 권혁재 PD
5층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듀디오 멤버십 전용 공간. / 권혁재 PD

현대차는 ‘자동차에 대한 모든 취향을 담은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이번 리뉴얼을 진행해 헤리티지, 라이프스타일, 레이싱 등 자동차와 연결된 콘텐츠를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에 운영하던 신차 시승과 헤리티지 드라이브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카밋 같은 동호회 모임과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 세션, 구루(도슨트)와 동행하는 시승 프로그램을 새롭게 더해 자동차 애호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관계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자동차 문화를 경계 없이 담아내고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그 문화를 완성해 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더 많은 자동차 관련 소식은 모빌리티 전문 매체 '카앤모어'에서 확인하세요

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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