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입에서 튀어나온 ‘찡찡이’의 정체를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025-10-0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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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초부터 갈등을 겪고 있다는 새신랑 A 씨 사례
가족과 지인, 이웃들에게 무심코 별명을 붙여 부르는 아내 때문에 다툼을 겪었다는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신혼 초부터 갈등을 겪고 있다는 새신랑 A 씨의 사례가 소개됐다.
그는 직장동료였던 아내와 결혼 발표를 했을 당시 주변으로부터 "네가 아내의 성격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만류를 들었다고 한다.
아내는 작은 일에도 금방 기분이 상하지만 직접 표현하기보다 은근히 티를 내는, 이른바 개복치 같은 성격이었다.
실제로 아내는 기분에 따라 주변 사람의 휴대전화 저장명을 바꿔왔다. 기분이 좋을 때는 남편을 '내 사랑' '반쪽이'로 저장하다가 불만이 쌓이면 '메아리'라 부르며 비꼬거나, 화가 나면 '남의 편'으로 저장하기도 했다.
아내는 남편에게만 별명을 붙인 것이 아니었다. 동료 직장인들에게도 밥값을 잘 안 내면 '밥도둑', 입이 가벼우면 '촉새'라 불렀고, 아파트 이웃에게도 '족제비' '코끼리' '파리' 같은 별명을 붙였다. 이런 별명이 본인 귀에 들어가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경비원에게 무심코 '너구리 아저씨'라 불러버린 실수도 있었다.
A 씨가 "싸움 날 수도 있으니 제발 별명을 붙이지 말라"고 말했지만, 아내는 "이름보다 별명이 더 입에 붙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문제는 시어머니에게까지 별명이 붙여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 커졌다. 어느 날 A 씨는 아내 휴대전화에 저장된 '들었다 놨다'라는 인물에게 걸려 온 전화를 보고 의아해했으나, 곧 그것이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장을 보던 시어머니가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며칠 뒤에는 장모와 식사 자리에서 '찡찡이'라는 별명이 언급됐다. 발목 수술 뒤 통증을 호소하던 시어머니를 두고 붙인 이름이었다. 당시 장모가 실수로 "찡찡이가 밥 사줬다며?"라고 말하는 바람에 상황이 들통났고, 아내와 장모는 크게 당황했다.
A 씨는 "신혼집 전세금도 어머니가 지원했고, 반찬과 용돈까지 챙겨주던 분을 뒤에서 조롱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내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고 냉담하게 대응했는데, 이에 대해 아내는 "언제까지 사과해야 하냐. 당신은 모르지만 어머니 비위를 맞추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 스트레스 풀려고 그런 건데, 이혼이라도 해줄까?"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이번 사례를 "수동 공격적 의사소통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불만이나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라 상대의 신뢰를 잃게 만든다"며 "직접적인 표현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