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사태 선포 23일 만에…드디어 강릉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2025-09-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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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뭄 위험 해소, 평시 관리체계 전환”
전국서 모인 인력·장비, 운반급수 총력 지원
강릉을 덮쳤던 가뭄이 마침내 해소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2일 강릉시의 가뭄 재난 위험이 해소되고 상황이 안정화됨에 따라 지난달 30일 선포했던 재난사태를 이날 오후 6시부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안정적인 수원 확보와 추석 연휴 지역 경제 위축 우려를 고려해 해제를 건의하면서 내려졌다.
재난사태 해제와 동시에 소방청이 발령했던 국가소방동원령과 환경부의 가뭄 위기경보 단계도 함께 해제돼 강릉 지역의 가뭄 관리는 다시 평시 관리체계로 전환된다.

정부는 지난 한 달 가까이 강릉 지역의 가뭄 극복을 위해 총력 대응해왔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국방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강릉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을 꾸려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했다. 독도경비함과 헬기까지 동원해 전국 각지에서 운반급수가 이어졌고 하루 1000명 규모의 인력과 차량·함정·방사시스템을 포함한 8700여 대의 장비가 강릉에 집중됐다.
재정적 지원도 더해졌다. 정부는 특별교부세 34억 원을 긴급 투입해 남대천 용수 공급시설과 오봉저수지 상류천 준설 작업을 진행하며 추가 수원 확보에 나섰다. 임시취수정과 도수관로를 설치해 도암댐 취수시설을 마련했고 지난 20일부터는 하루 1만 톤 규모의 원수가 강릉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민간의 도움도 이어졌다. 전국적인 병물 나눔 운동을 통해 누적 1000만 병이 넘는 생수가 모여 강릉 시민들에게 전달됐다. 정부는 재난사태 해제 이후에도 요청이 있는 한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활용해 홍제정수장으로 원수 공급을 지속할 계획이다.

가뭄 상황은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강릉의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강수량 회복에 힘입어 22일 오후 기준 60%까지 올랐다. 이는 약 200일 동안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남대천 임시 취수정과 지하 관정 개발, 도암댐 비상방류 등으로 수원이 다변화되면서 안정적 공급 여건도 마련됐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저수조 용량 100톤 이상 대수용가 123곳을 중심으로 시행해온 제한 급수를 지난 19일부로 해제했다. 다만 수요 관리 차원에서 절수 권고는 이어가기로 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강릉 지역이 가뭄을 이겨내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운반급수와 병물 나눔을 비롯해 전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준 덕분”이라며 “밤낮없이 현장에서 헌신한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