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벌점 몇 점인지 궁금하다면…오늘부터 ‘이곳’에서 바로 조회하세요
2025-09-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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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내비게이션 앱에서도 공공서비스 이용 길 열려
운전면허 벌점 조회와 어린이박물관 예약이 민간 앱에서도 가능해진다.

운전을 하다 보면 순간의 부주의로 신호를 위반하거나 제한속도를 조금 넘기는 등 사소한 위반으로 벌점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때 잠깐의 불편으로 끝나버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에게 벌점이 얼마나 누적돼 있는지조차 잊고 지내기 쉽다. 문제는 이 벌점이 쌓이다 보면 면허 정지나 취소 같은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정작 조회 절차가 복잡하고 경로가 제한적이어서 관리가 번거롭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경찰청 교통민원24 같은 특정 경로를 찾아 들어가야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바쁜 일상 속에서 꾸준히 챙기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운전자 스스로도 벌점 관리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귀찮음에 미루다 불이익을 감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은행 앱이나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손쉽게 벌점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내가 모르는 사이 쌓여 있던 점수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벌점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만큼,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의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운전면허 벌점, 이제 민간 앱에서 간편 조회·관리
행정안전부는 23일부터 경찰청 교통민원24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운전면허 벌점 조회’를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과 티맵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어 오는 29일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관람 예약도 기업은행 i-ONE뱅크 앱을 통해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운전면허 벌점은 교통민원24 누리집이나 앱에서만 확인할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개방으로 국민들은 은행 앱이나 내비게이션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해진다. 행정안전부는 운전자들이 벌점 상황을 쉽게 확인하면서 교통법규를 지키는 습관을 기를 수 있고 면허 정지나 취소 건수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만 해도 벌점 누적으로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된 건수는 35만 건에 달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단순하다. KB스타뱅킹 앱에서는 ‘국민지갑’ 메뉴에서 내차등록증을 연 뒤 ‘운전면허 벌점 조회’를 누르면 되고, 티맵 앱에서는 전체 서비스나 카라이프 화면에 상시 노출되는 ‘벌점 조회’를 선택하면 된다. 특히 KB스타뱅킹에서는 벌점을 확인한 뒤 곧바로 ‘벌점감경교육 예약’까지 연계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예약 방식도 바뀐다. 지금까지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만 예약이 가능했으나 29일부터는 i-ONE뱅크 앱에서 ‘공공+’ 메뉴를 통해 비회원으로도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은 한 해 최대 50만 명이 찾는 인기 공간이라 예약이 필수적인데, 이번 개방으로 예약 경로가 다양해져 이용객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조치를 단순히 앱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서비스를 민간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한다. 공공서비스국 임정규 국장은 “민간 앱에서도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 국민 편의가 개선된 것은 물론 절차도 기존보다 간소화됐다”며 “앞으로도 민간과 협력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공공서비스를 더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 소멸·감경 제도 있지만 관리 없으면 불이익 커져
운전면허 벌점은 단순히 기록으로 남는 수준이 아니라 운전자의 자격과 직결되는 중요한 제도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위반 행위의 정도에 따라 벌점이 부과되고, 이 점수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면허 정지나 취소 같은 행정처분으로 이어진다. 단순한 과태료와 달리 운전 자체가 제한되기 때문에 생활 전반에 직접적인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운전자들이 본인에게 부과된 벌점을 제때 확인하지 못해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운전하면서 받은 벌점이 누적되는 사실조차 모르다가 정지나 취소 처분을 통보받고 나서야 뒤늦게 상황을 인지하는 사례가 반복된다. 특히 직업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관리 소홀로 인해 생계 자체가 위협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벌점은 일정 기간 무사고로 운전하면 자연스럽게 소멸되고, 교통안전교육을 받으면 일부 점수를 줄일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자신의 벌점이 어느 정도인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감경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간 앱에서 벌점 조회가 가능해진 것은 이런 관리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은행 앱이나 내비게이션 앱처럼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아졌다. 운전자가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점수를 관리한다면 불필요한 불이익을 예방하고, 무엇보다 안전운전 습관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