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더 없나요?" 이상일 시장 물으니 용인시민들 "이제 없어요"

2025-09-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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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구민과 3시간 10분간 진솔한 소통
용인시장과 시민 300명의 특별한 만남

"시장님, 이제 질문 없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수지구 평생학습관에서 벌어진 광경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질문을 더 받겠다"고 하자 시민들이 일제히 "이제 없다"말하면서 대화장엔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2일 2025년 수지구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 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2일 2025년 수지구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 용인특례시

이날 '2025년 수지구 시민과의 대화'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10분간 계속됐다. 300여 명의 구민들과 시장이 마치 이웃집에서 담소를 나누듯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현장이었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참석자 전원이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결의대회를 가졌다. 용인이 특례시로 승격됐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한 현실을 정부와 국회에 알리고자 한 자리였다.

대화가 시작되자 시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조아용 톡톡함'을 통해 사전에 접수된 건의사항부터 현장에서 나온 즉석 질문까지, 이 시장은 하나하나 성심껏 답했다.

안터공원 맨발길 조성 요청에 이 시장은 “시장 취임 전 수지구에는 맨발길이 없었지만 지난해까지 7곳, 올해 6곳을 추가해 현재 13곳을 조성했다”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맨발길 조성사업을 내년에도 예산을 확보해서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안터공원의 경우 어린이공원이어서 맨발길 조성에 반대 의견도 있고, 일부 녹지공간은 자연상태에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나싶다"라고 말했다.

수지중앙공원에 대해 이 시장은 “수지 중앙공원을 수지 주민은 물론 용인 시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그곳은 산림의 특성을 잘 살려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수지중앙공원이 수지구와 인접한 기흥구 플랫폼시티에 조성될 센트럴파크와 수지구 고기동 공원 등과 함께 용인 시민들에게 건강과 편안함을 드리는 훌륭한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신봉동 주민의 광역버스 혼잡 호소에 이 시장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미안함이 묻어났다. "대중교통 말씀만 나오면 시민들께 정말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15년 넘게 용인에 살고 있다는 한 청년이 '용인형 창업 허브' 조성을 제안하자 이 시장은

"좋은 기업이 많이 와야 청년 창업 생태계도 활성화된다"며 “현재 용인시산업진흥원도 창업 지원 공간을 마련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플랫폼시티 내에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기능을 가진 곳을 두자는 제안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화를 마무리하며 이 시장은 용인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반도체 중심 도시로 성장하면서 좋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시 재정도 차츰 나아질 것예요."

그러면서 "교통·교육·문화·체육·복지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시민과의 대화'는 단순한 행정 보고회가 아니었다. 시장과 시민이 눈높이를 맞춰 진솔하게 대화하는 소통의 장이었다.

앞으로 26일 처인구, 29일 기흥구에서도 같은 대화가 이어진다.

home 김태희 기자 socialest21@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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