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기 더 귀해졌다…산불 피해로 생산량 감소된다는 '고급 식재료'
2025-09-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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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송이버섯 생산량 감소 전망
“대형산불과 가뭄 영향”
산림청은 올해 급속한 기후 변화와 대규모 산불 피해 영향으로 송이버섯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송이버섯은 현재까지 인공 재배가 불가능한 자연 채취 임산물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 산간 지역에서 많이 생산된다.
채취 시기는 8월 하순에서 10월 하순까지로, 땅속 5cm 깊이 평균지온이 19℃ 이하로 떨어진 후 13~16일 정도가 지나야 발생한다. 적정 누적 강수량은 500∼600㎜ 이상 돼야 하는데 올해는 강원지역 가뭄으로 송이버섯 발생이 다소 늦어졌다.
지난 22일 인제·양구군산림조합이 송이버섯 첫 공판을 시작했고, 9월 말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본격적인 공판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인제에서 진행된 송이버섯 공판에서는 최상품 낙찰가가 kg당 99만 9000원을 기록해 작년 대비 약 두 배의 급등세를 보였다.
송이버섯 생산량은 기후변화와 소나무림 피해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송이버섯 주산지인 경북지역의 대규모 산불 피해로 인해 송이버섯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림청은 송이산 복원과 생산 확대를 위해 2001년부터 인공 생산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강원 홍천군에 위치한 송이 감염묘 시험림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연속적으로 송이가 발생하는 등의 성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대형산불 송이 피해 임가에 송이를 대체할 유망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송이 대체 작물조성 사업비 326억 원을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용진 산림청 사유림경영소득과장은 "올해는 대형산불과 가뭄 등으로 송이 생산 임가의 시름이 깊은 해"라며 "빠른 시일 내 송이 채취 임가의 소득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송이 연구와 지원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버섯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송이는 은은한 향과 뛰어난 식감으로 예부터 귀한 식재료로 여겨졌다. 비타민이 풍부한 고단백 저칼로리 영양 식품이자 항암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