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당 무려 160만 원 넘을 듯…추석 앞두고 최고가 예상되는 9월 제철 '식재료'

2025-09-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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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올해 첫 공판 예정된 작물

2024년 양양 송이 공판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AI를 활용해 원본 사진의 밝기, 해상도 등을 향상시킨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2024년 양양 송이 공판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AI를 활용해 원본 사진의 밝기, 해상도 등을 향상시킨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올해 첫 공판이 임박한 고급 식재료의 1kg당 가격이 벌써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양양 송이의 첫 공판은 9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에도 9월 20일로 예년에 비해 늦었는데 올해는 일주일 더 늦었다.

예년 같으면 한창 양양 송이를 사고팔아야 하지만 올해는 양양 시내 전통시장에서 보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30년 넘게 송이 장사를 했다는 강원 양양 시내 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기후가 변하면서 첫 공판 날짜가 해마다 늦어지고 있다"라며 "이제는 송이가 언제 나올지 장담하기조차 어렵다"라고 말했다.

보통 송이는 비가 내린 뒤 쌀쌀한 바람이 불어야 돋아난다. 그러나 올해는 9월까지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자연스러운 생육 환경이 늦게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양양, 강릉 등 동해안 지역의 극심한 가뭄도 송이 생육을 지연시킨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송이가 귀해지면서 가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슷한 이유로 출하가 늦어지면서 1등급 송이의 공판가가 1㎏당 무려 160만 원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는 송이가 더 귀해져 지난해 공판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송이 주요 산지인 경북 지역이 올해 봄철 대형 산불 피해로 인한 산림 훼손이 심각해 전국적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송이가 나오더라도 양이 적으면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선물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 가늠하기 어렵다" 등 상인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양양 송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양양 송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송이 버섯은 한국의 가을철을 대표하는 고급 식재료다.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가 제철이다. 보통 9월 초·중순에 첫 수확이 시작되며 가을 기온이 알맞게 유지될수록 품질이 좋고 향이 짙은 송이가 난다. 다만 첫 수확 시기는 지역과 기후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수확 시기에 따라 가격이 크게 변동하기도 한다.

송이는 주로 소나무 뿌리와 공생하며 자라는 특성이 있다. 강원도, 경북, 경남 등 소나무 숲이 울창한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며 자연 상태에서 자라기 때문에 인공 재배가 매우 어렵다. 송이는 독특한 향과 쫄깃한 식감을 지녀 예로부터 귀하게 여겨졌고 명절이나 특별한 연회 음식에 자주 쓰인다. 특히 고소하면서 은은한 송이 향은 다른 버섯과 확연히 구분되는 매력을 지니며 구워 먹거나 국, 찌개, 전골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한국에서는 송이를 '가을의 보물'이라고 부른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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