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수백마리가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서... 시선 집중

2025-10-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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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이 동물

광주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광주천에서 천연기념물 원앙 수백 마리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화려한 깃털을 뽐내며 유유히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는 하천을 누비는 원앙들의 모습이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에 최근 공개됐다.

광주천 /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
광주천 /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

광주천은 2020년 1월 국가하천이 됐으며, 광주 동구 지원천에서부터 서구 유덕동 영산강 합류점까지 12km 구간이다. 이곳에는 원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가 되고 있다.

광주천 원앙 /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
광주천 원앙 /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

광주천에서 서식하는 원앙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새다. 예로부터 부부간의 금실을 표현하는 새로 알려져 신혼부부들이 가장 바라는 금실 좋은 부부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다만 실제로는 금실이 좋다는 말과 다르게 원앙은 짝짓기가 끝나면 산란 후 또 다른 짝을 찾아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가나 숲속에 있는 활엽수 구멍에 둥지를 만들며, 알 품기와 새끼 기르기는 암컷이 담당한다. 알은 일곱 개에서 12개를 낳아 번식하며, 번식기에는 암수 외에 무리를 형성하지 않지만 번식기가 아닌 겨울에는 현재와 같이 합류해 집단적인 큰 무리를 이룬다.

광주천 원앙 /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
광주천 원앙 /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

수컷은 몸 빛깔이 아름답다. 여러 가지 색깔의 늘어진 깃과 흰색 눈 둘레에서 목 옆면에 이르는 오렌지색 깃털, 붉은 갈색의 가슴, 노란 옆구리와 선명한 오렌지색의 부채꼴 날개깃을 갖고 있다. 암컷은 갈색 바탕에 회색 얼룩이 있으며 수컷에 비해 색깔이 화려하지 않다. 수컷의 화려한 장식깃은 번식기에만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번식기가 지나면 다 빠져서 암컷과 똑같은 모습으로 바뀐다. 장식깃이 없는 시기에 원앙 성별을 구분하려면 부리 색을 살펴야 한다. 수컷은 부리가 붉은색이며, 암컷은 검은색 또는 어두운 회색이다.

광주천 원앙 /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
광주천 원앙 /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

먹이는 상수리나무 열매를 먹으며 가을에는 도토리를 즐겨 먹는다. 이밖에 곤충류, 달팽이 등 작은 민물고기와 수생식물의 뿌리도 먹이가 된다. 내륙 물가나 숲속 등 물이 있는 곳에서 서식한다. 대부분 낮에는 사람을 피해 주위가 조용한 나무 밑이나 가지에 앉아 쉬는 습성이 있다.

원앙의 몸길이는 40~50cm, 익장(날개를 펼쳤을 때 길이)은 65~75cm 정도다. 일본·한반도·중국 동부와 동남부·대만이 포함되는 동아시아와 러시아의 연해주에서 서식하는 텃새다. 유럽에서는 외래종으로 도입됐다.

광주시청사 뒤 천변 산책로 광주천엔 수많은 철새가 찾아와 ‘새들의 낙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겨울에도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지 않는 철새가 더 많아지고 있다. 백로와 왜가리의 경우 여름 철새임에도 들오리 등의 철새와 함께 겨울을 난다. 현재 광주천에선 겨울철에도 백로 떼가 무리를 지어 살면서 강 위를 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환경 변화와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도시 산업화와 난방 등의 열로 주변이 따뜻해지고 물이 얼지 않는 강이 늘어난 곳이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철새가 겨울에도 이동하지 않고 있다.

광주천 원앙 /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
광주천 원앙 /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

숫자 면에서 광주천에서 단연 많이 관찰되는 새는 들오리류다. 떼지어 물살을 가르며 광주천을 채우고 있다. 물닭은 이미 수년 전부터 광주천을 찾고 있는 철새다. 물풀의 잎과 줄기, 뿌리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닭은 오리와 잘 구분될 정도로 일반 닭과 비슷하다. 몸통이 검고 부리가 하얗게 생긴 것이 특징이다. 닭처럼 작은 생물, 곤충, 물고기 알도 먹는다.

산책로 잔디밭을 누비는 작은 새 한 마리도 보인다. 머리에 화려한 깃이 있고 날개와 꼬리에는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가 있는 여름 철새 후투티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여름 철새다. 뽕나무 숲에서 잘 보인다고 해서 오디새로 불리기도 한다.

광주천은 사계절 내내 맑은 물이 항상 흐르도록 주암호 물을 끌어와 상류에 유입시켜 하천 수질이 좋아졌다. 이에 따라 새들의 먹이인 물고기가 풍부해져 철새가 증가하고 있다.

광주천 원앙 / ‘Mediacenter Gwangju’ 유튜브 채널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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