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반값 이하로 떨어진 '이 재료'로 명절상 차리면, 부모님이 감동합니다
2025-09-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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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음식 먹을 때 소화 잘 되게 돕는 식재료
명절 밥상에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 바로 배추를 활용한 물김치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상차림은 언제나 기름진 전과 고기류로 풍성하다. 산적꼬치, 동그랑땡, 갈비찜 등은 명절의 대표적인 음식이지만, 기름과 양념이 많은 만큼 먹고 난 뒤 속이 더부룩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럴 때 곁들이면 좋은 음식이 바로 배추 물김치다.
맑고 시원한 국물과 아삭한 배추의 식감은 느끼한 맛을 잡아주면서도 소화를 돕는다. 최근 배추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소비자 부담도 줄어들어 물김치를 손쉽게 담가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 시원하고 담백한 물김치 레시피
배추 물김치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우선 배추는 속이 단단하고 잎이 선명한 녹색을 띠는 것을 고른다. 깨끗이 손질한 배추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빼둔다. 여기에 무, 당근, 쪽파를 채 썰어 넣고 양념을 준비한다. 양념은 다진 마늘, 생강, 소금, 설탕 약간을 섞어주면 된다. 국물은 찬물에 양념을 풀어 배추와 채소를 넣고 마지막으로 사과나 배를 갈아 넣으면 은은한 단맛과 과일 향이 배어든다. 하루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시원한 냉장고에 넣어 두면 맑고 시원한 국물 맛이 완성된다. 적절히 익은 물김치는 국수 말아 먹기에도 좋고, 뜨거운 밥 위에 국물만 부어도 훌륭한 별미가 된다.
◆ 속을 달래주는 건강 효능
배추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명절 음식으로 기름진 고기나 전을 많이 먹었을 때 소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C와 비타민 K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물김치에 함께 들어가는 무는 위장을 보호하고 소화를 원활하게 하는 효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에 풍부한 디아스타아제 성분은 탄수화물 분해를 도와 속을 편안하게 한다. 마늘과 생강은 항균 효과와 더불어 혈액순환을 돕는 역할을 하며, 과일을 갈아 넣을 경우 비타민과 천연 당분이 더해져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공한다. 특히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산균은 장 건강을 지켜주고 변비 예방에도 유익하다.

◆ 가격 부담도 확 줄어들어
도매시장 기준 배추는 kg당 424원 수준으로 거래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약 53.8%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배추값이 작년보다 사실상 반값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무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여, kg당 가격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한 품목 중 하나로 꼽혔다.
이처럼 가격이 급격히 낮아진 배추는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봄작형 재배 면적을 크게 확장하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완화된 것이다. 또한 작년의 이상 기후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조건이 양호해 재배량이 전년보다 늘어난 점도 배추값 하락에 기여했다.
따라서 전국 시장에서는 배추가 작년보다 훨씬 저렴해져서 김치용, 국거리용 등으로 대량 구매하기에도 부담이 덜해진 걸로 보인다.

◆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주의할 점
물김치를 담글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물의 위생 관리다. 반드시 끓였다가 식힌 물을 사용해야 잡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둘째, 소금 농도 조절이 중요하다. 소금을 너무 적게 넣으면 발효 과정에서 잡맛이 날 수 있고, 너무 많이 넣으면 배추가 지나치게 짜져 국물 맛이 떨어진다. 셋째, 익히는 환경을 잘 관리해야 한다. 실온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킨 뒤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발효가 지나치게 오래되면 시큼한 맛이 강해져 담백한 본연의 맛이 사라질 수 있으므로 적당한 시기를 잘 맞추는 것이 좋다.
◆ 추석 음식과 최고의 조합
배추 물김치는 명절 상차림에서 돋보이는 조연이다. 전과 고기 요리 사이에서 입안을 정리해주는 깔끔한 역할을 하고,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먹은 뒤에도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특히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물김치 국물은 더부룩한 속을 씻어내리는 듯한 시원함을 선사한다. 음식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부담이 덜하다. 미리 담가 두면 명절 내내 꺼내 먹을 수 있고, 국물 양을 넉넉히 잡아두면 다양한 음식과 곁들이기 좋다. 요즘처럼 배추 가격이 크게 낮아진 시기에는 명절 밑반찬으로 준비해 두기에 적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