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외암마을, 짚풀 향연으로 가을 손님 맞는다
2025-09-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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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19일 ‘제24회 외암마을 짚풀문화제’…과거와 현재 잇는 ‘오감만족’ 전통 페스티벌

‘K-컬쳐’ 열풍 속, 가장 한국적인 정취를 간직한 ‘살아있는 박물관’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이 짚과 풀 내음 가득한 가을 축제를 연다. 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600년 역사의 마을과 저잣거리 일원에서 ‘제24회 외암마을 짚풀문화제’가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짚과 돌로 빚은 600년 마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추수를 마친 짚으로 초가지붕을 잇고 생활용품을 만들던 선조들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황금빛 들녘과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배경으로,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레트로 감성’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전통 놀이터를 선사하는 오감만족형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일자별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개막일인 17일에는 전국 농악풍물단이 신명 나는 공연으로 축제의 문을 열고, 18일에는 청소년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짚풀짜기 대회’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전국의 장인들이 실력을 겨루는 ‘전국 짚풀공예 경진대회’가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올해는 마을의 600년 역사를 상징하는 ‘600m 새끼꼬기 릴레이’가 새롭게 선보인다. 참가자들이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매달면, 이듬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태워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짚풀 공예, 전통 놀이, 가마솥밥 짓기, 다도 체험 등 40여 가지의 상설 프로그램이 축제 기간 내내 운영된다. 그중에서도 외암마을의 초가장(향토문화유산 지정자)이 직접 선보이는 ‘초가 이엉잇기’ 시연은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으로, 이번 축제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김은성 아산시 문화유산과장은 “600년 역사를 지켜온 주민들과 함께 방문객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 속에서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오셔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의 일부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zippul.co.kr)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