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거대도시 충칭과 손잡고 미래 성장 거점 확보 나섰다
2025-09-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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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중국 중서부 지역과는 최초 교류 협약
경기도 대표단, 23일 중국 충칭시와 우호협력 협약 체결
경기도가 중국 서부의 거대 도시 충칭과 손잡고 미래 성장 거점 확보에 나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충칭시를 방문해 후헝화 충칭시장과 만나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경제·문화 전방위 협력의 물꼬를 텄다. 경기도가 중국 중서부 도시와 교류 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연 지사는 협약식에서 “오늘 약속이 단순한 ‘서명 세리머니’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성과 중심의 교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도의회를 대표하는 김진경 의장과 AI 등 첨단산업 대표 기업인들과 함께 왔다고 소개했다.
이에 후헝화 시장은 깊은 공감을 표하며 “실무팀을 구성해 실속 있게 협력을 추진하자”고 화답했다.
충칭은 면적 8만2000㎢, 인구 3200만 명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 중 하나다. 대한민국 국토의 80%에 달하는 크기로, 자동차·전자·IT 등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신에너지차, 로봇, 바이오 같은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23년 지역총생산(GRDP)은 4477억 달러에 달해 중국 도시 중 4위를 기록했다. 이미 SK하이닉스,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지역이다.
이번 협약으로 경기도는 ▲경제통상 ▲과학기술 ▲교육 ▲문화·관광 ▲정보통신 ▲환경보호 ▲보건의료 ▲노인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한다. 또한 대표단 상호 방문, 서한 교환 등 긴밀한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양 도시가 주최하는 국제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원장 김현곤)과 충칭시 상무위원회는 ‘한·중 경제우호협력센터’를 공동 설립해 기업·청년·기관 협력 창구로 삼기로 했다.
또 경과원과 충칭 량장신구 관리위원회는 AI·바이오·청년인재 교류 등을 골자로 한 별도 협약서를 체결했다. 량장신구는 중국의 3대 국가급 신구 중 하나로, 자동차와 IT·바이오산업의 신성장 거점으로 꼽힌다.
김 지사는 경기도와 충칭시의 유사성을 강조하며 협력 필요성을 설득했다.
김 지사는 “충칭이 중국의 교통·산업 허브이듯, 경기도도 수도 서울을 감싸고 바다를 낀 대한민국의 심장부”라며 “양 지역은 전통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구조적 유사성과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충칭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한국 지방정부 중 최초로 충칭에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설립하며 협력의 씨앗을 뿌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이번 김동연 지사의 민선 8기에서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경기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국 서부 최대 경제거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교류 영역을 넓히고 도내 기업의 세계 진출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