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14억 신고가 줄줄이…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 31% 찍은 의외의 ‘지역’
2025-12-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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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대책 영향으로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세
올해 경기도 광명시 아파트 거래 10건 중 3건은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가까운 입지에 정비사업으로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시세가 상승하자 원정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기준 광명 아파트 거래 3930건 중 1230건(31.3%)이 서울 거주자 매수였다. 지난해 연간 비중(29.8%)보다 1.5%포인트(p) 더 높다.
광명은 서울과 맞닿은 입지 덕에 ‘준서울’로 불린다. 서울과 동일한 지역번호 ’02’를 사용하며, 구로구·금천구와 생활권이 연결돼 있다. 또 7호선 광명 철산역은 가산디지털단지 바로 다음역으로, 교통 접근성도 높은 편이다.
최근 광명 구축 단지의 재건축 진행 속도가 빠른 것도 서울 거주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철산동의 경우, 철산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신축 단지들이 근 3년간 대거 입주했다.
철산역과 가까워 최근 시세가 가장 높게 형성된 신축 단지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면적 84㎡은 지난 9월 17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인근에서 재건축에 시동을 걸고 있는 철산주공12단지, 13단지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광명시는 이달 하안주공 6·7 단지, 9단지, 10·11단지, 12단지를 일제히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각각 3263가구·2198가구·4004가구·3047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앞서 지난 5월 하안주공5단지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광명 일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잇따른다.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 전용 59㎡(2층)는 지난 6일 9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철산주공13단지 전용 83㎡도 재건축 기대감에 지난 2일 역대 최고가인 14억 원에 거래됐다. 하안주공 7단지 전용 79㎡ 매매가는 지난 6월 6억 6500만 원었으나, 지난달 8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2개월 만에 2억15000만 원이 올랐다.

한편 10·15 대책으로 대출이 크게 줄면서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경기도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대책 직후엔 갭투자가 가능한 경기도 화성·구리시 등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규제 지역인 광명·하남·의왕·안양시 등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최대 대출 가능 금액이 △25억 원 초과 아파트는 2억 원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는 4억 원 △15억 원 이하는 6억 원으로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대출을 받기 쉬운 15억 원 전후 아파트 매수세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