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못 참겠다”... 형님과 동서 갈라놓은 추석 전쟁

2025-10-07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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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막내 시동생 부부 때문에 더는 참기 어렵다”

명절마다 시댁 방문을 피하려는 동서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는 주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최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결혼 25년 차인 50대 주부 A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뻔뻔한 막내 시동생 부부 때문에 더는 참기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사연에 따르면 약 10년 전부터 막내 시동생이 하던 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며 집안 분위기 역시 한층 좋아졌다고 한다. 시부모에게도 자주 용돈을 드리고 가족 모임도 원만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그 무렵부터 막내 시동생 부부는 명절 때마다 각종 사유를 내세워 시댁 방문을 피하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이나 친정 방문, 또는 임신 8개월을 이유로 명절 인사 자리를 거르는 일이 잦아졌다.

간혹 시댁에 오더라도 제사상이나 식사 준비가 모두 끝난 뒤에야 모습을 나타냈고, 그마저도 사전에 이야기하지 않아 당일에 시어머니를 통해서야 소식을 알게 됐다. 상황은 점차 악화해 4년 전 시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도 가족들이 교대로 간호를 하는 동안 해당 부부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A씨는 병원 일정을 이유로 동서에게 귀국 일정을 물었다. 동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해외여행 중이라며 추석이 끝난 뒤에나 돌아온다고 답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나 역시 이번 명절부터 오지 않겠다. 그렇게 살지 말라"라고 말했고, 이후 동서와 연락을 끊었다. 남편은 "말이 너무 세다"고 우려했지만 A씨는 수년간 참아왔던 터라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명절에는 간병인을 구하기 어렵기에 가족이 나눠 책임져야 하는데 모른 척하는 태도는 당연히 얄미워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 역시 "추석 여부와 무관하게 어머니가 쓰러지셨다면 자식으로서 찾아뵈는 것이 도리다. 더구나 해외여행을 가며 빠질 걸 알면서도 형님에게 미리 말하지 않은 건 무례하다. 사연자가 4년간 참았다면 이제야 터진 것도 이해된다"고 공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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