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5000마리 바글바글…최근 봉화에 떼로 풀린 4cm 크기 '이 생명체'

2025-09-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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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수질로 유명한 곳에서 방류

버들치 방류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버들치 방류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버들치 치어가 대량으로 하천에 방류됐다. 버들치는 보통 계곡이나 산간 계류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1급수의 지표종으로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경북 봉화군은 23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운곡천에서 버들치 치어 방류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봉화군은 매년 다슬기, 붕어, 은어 등의 치어를 방류해 왔다. 올해 방류 어종은 버들치 치어로 선정했다고 봉화군은 설명했다.

마을어장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행사에서는 관내 양어장에서 부화된 4cm 이상의 건강한 치어 7만 5000마리가 방류됐다.

버들치 치어가 방류된 운곡천은 맑고 깨끗한 수질로 유명한 곳이다. 방류된 버들치가 살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봉화군은 설명했다.

이번 버들치 치어 방류와 관련해 신종길 농업기술센터소장은 "환경오염과 개발로 인해 하천에서 토종 물고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매년 치어 방류를 통해 하천 생태계 보호와 어족자원 육성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봉화군이 최근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운곡천에서 버들치 치어 방류 행사를 개최했다. / 봉화군 제공
봉화군이 최근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운곡천에서 버들치 치어 방류 행사를 개최했다. / 봉화군 제공

버들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물고기로, 잉어목 황어과에 속하는 작은 물고기이다.

버들치의 몸길이는 보통 8~15cm 정도로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 육질 돌기가 돌출돼 있으며 입가에 수염은 없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약간 짧다. 비늘은 매우 작아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지만 비슷한 버들개보다 크고 등 쪽은 암갈색, 배 쪽은 담색으로 몸 중앙에 윤곽이 희미한 넓은 암갈색 세로띠가 있으며 옆구리에 불규칙한 갈색 반점이 흩어져 특유의 얼룩무늬를 이룬다.

버들치 수컷은 산란기 배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사이에 뾰족한 돌기가, 암컷은 둥근 분화구가 있어 암수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서식지는 주로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한반도 대부분의 하천 상류나 산간 계곡, 좁은 산골짜기 계류로 맑고 깨끗한 1급수 환경을 선호해 수질 지표종으로 꼽힌다.

동해안 하천에는 서식하지 않고 대신 유사한 버들개가 분포한다. 잡식성으로 작은 무척추동물, 식물성 플랑크톤, 유기물을 먹으며 행동이 활발해 여름철 계곡에서 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버들치의 산란기는 5~6월로 물 흐름이 느린 여울에서 알을 낳는다. 성장 속도는 1년에 25~35mm 정도로 3년 만에 12~14cm까지 자라며 최대 20cm에 달한다. 한국 전통 문헌 '임원경제지'에서 유어(柳魚)로 기록돼 강가 버드나무 아래를 좋아해 버들치라 불린다는 설이 전해진다.

버들치는 식용으로는 매운탕이나 튀김으로 활용되나 맛이 밍밍해 관상어로 더 인기 있으며 과거 독립군들이 생존을 위해 먹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질 오염에 취약해 환경 변화로 개체 수가 줄고 있어 보호가 필요하다. 버들치는 단순한 민물고기를 넘어 한국의 맑은 하천 생태계를 상징하는 존재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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