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사용 전면 금지…새 규정 내놓은 ‘국내 항공사’
2025-09-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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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 휴대는 가능…충전은 전면 금지
내달 1일부터 석 달간 시범 운영
이스타항공이 다음 달부터 기내에서 보조 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이스타항공은 10월 1일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에서 승객이 보조 배터리를 이용해 개인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기내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올해 말까지 3개월간 시범 운영된다.
새 규정에 따라 승객은 보조 배터리를 기내에 반입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착륙은 물론 순항 중에도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연결해 충전하는 것은 전 구간에서 금지된다. 좌석 앞 주머니에 보관하거나 몸에 지니는 것은 허용되지만 기내에서 실제로 사용하지는 못하는 셈이다.
이스타 항공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사고가 있다. 특히 기내에서 충전 과정에서 발화하거나 연기가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안전 운항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스타항공은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자체 안전 규정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승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안내를 강화할 예정이다. 공항 카운터와 탑승 게이트, 기내 방송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규정을 알리고, 구체적인 보조 배터리 반입 기준과 소지 조건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사고 대부분이 충전 과정에서 발생한다”며 “기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이번 방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1일부터 항공기 내 보조배터리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보완 대책을 시행한 바 있다. 기존에 제공되던 비닐봉투 방식은 충전 단자를 임시 차단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일회용 폐기물 발생으로 환경오염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를 전면 중단하고 절연테이프 제공으로 대체했다. 승객이 개인적으로 절연캡이나 보호 파우치를 준비해 사용하는 것도 허용됐다.
국적 항공사에는 기내 격리보관백을 2개 이상 필수로 비치하도록 의무화됐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진압 후 배터리나 전자기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조치다. 또 기내 선반에는 온도감응형 스티커가 부착돼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 색상이 변해 승객과 승무원이 즉시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