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국민 과일’인데…드디어 5000주 심으며 본격 재배 나선 ‘이 과일’ 정체
2025-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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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로 무장한 겨울딸기, 새로운 농업의 서막
세계를 사로잡는 한국 딸기의 혁신
겨울철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민 과일’ 딸기가 봉화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된다. 봉화군은 스마트 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에서 겨울딸기 품종인 ‘설향’과 ‘금실’ 5000주를 심으며 새로운 작기에 들어갔다. 이번 정식은 단순한 파종이 아니라, ICT 기술과 접목된 스마트팜 농업이 실제 현장에서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달 23일 봉성면 금봉리에 위치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 온실에서는 정식 행사가 열렸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와 봉화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입주 예정 교육생 15명이 함께 참여해 ‘설향’과 ‘금실’ 묘목을 직접 심었다. 참여자들은 단순히 재배만이 아니라 최신 스마트팜 시설을 활용해 온도·습도·광량·양분 공급량 등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학습하며 현장 교육을 병행했다.
두 품종의 딸기는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다. ‘설향’은 2005년 개발된 이후 높은 수확량과 흰가루병에 대한 강한 저항성 덕분에 전국 농가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어왔다. 현재 재배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국내 딸기의 표준 품종이 됐다. 반면 2016년 개발된 ‘금실’은 단단한 과육으로 저장성과 수송성이 뛰어나 최근 재배 면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해외 수출 확대와 맞물려 농가에서 주목받는 신흥 강자로 평가된다.
봉화군은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에 22억 원을 투입해 2000㎡ 규모의 첨단 스마트 온실을 조성했다. 온실에는 복합 환경 제어 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며, 농업인들이 최신 ICT 융복합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실습할 수 있다. 지난 여름에는 교육생들이 여름딸기 ‘미하’를 직접 재배하며 실습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겨울딸기 정식은 두 번째 프로젝트로, 농가가 사계절 안정적으로 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의미가 있다.
신종길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배 환경을 공유하는 열린 공간”이라며 “앞으로 스마트 농업을 준비하는 농업인들이 쉽게 찾고 배우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많은 이들이 딸기의 제철을 겨울로 알고 있지만, 본래 노지에서 재배한 딸기의 자연스러운 제철은 5~6월이다. 그러나 시설원예 기술 발달과 함께 2005년 ‘설향’ 품종이 개발되면서 11월부터 수확이 가능해졌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겨울·봄 딸기가 대세로 자리 잡았고, ‘겨울철 국민 과일’이라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형성됐다.
겨울딸기의 매력은 높은 당도에 있다. 낮은 기온에서 천천히 자라며 성숙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당분 함량은 올라가고 신맛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겨울철 딸기를 ‘더 달고 더 맛있는 과일’로 인식한다. 최근에는 저장성과 수송 기술이 함께 발전하면서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산 딸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직접 수출뿐만 아니라 ‘설향’과 같은 품종은 미국,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재배되며 로열티 수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이 세계 프리미엄 과일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결국 봉화의 5000주 딸기 정식은 단순한 지역 농업 프로젝트를 넘어, 한국 딸기의 세계화를 향한 또 하나의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딸기의 놀라운 효능 다섯 가지
1. 풍부한 비타민 C가 피부 노화를 늦추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2. 안토시아닌 성분이 눈 건강을 지켜주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3. 식이섬유가 장 운동을 촉진해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4.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 조절에 기여한다.
5. 엽산이 들어 있어 성장기 아이와 임산부 건강에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