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쉽게 재배된다니 놀랍다…드디어 전국에 본격 풀린다는 '이 과일'
2025-09-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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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득 작목으로 급부상
경북 봉화군이 새로운 농업 돌파구를 열고 있다. 한때 남부지방 특산물로 여겨지던 멜론이 봉화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돼 시장에 출하되기 시작한 것이다.

26일 봉화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재산면 멜론 재배농가에서 수박 후작 고품질 멜론재배 기반조성 시범사업 평가회를 열고 멜론의 본격 출하를 알렸다. 평가회에는 사업 참여 농업인과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시범재배 결과를 공유하고, 수박 후작 멜론재배 경제성과 지역 적합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봉화군은 지난해부터 총사업비 2억7000만 원을 투입해 조성한 멜론재배 기반이 이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봉화군 기후는 전국 평균보다 기온이 낮은 준고랭지형이다. 이 덕분에 멜론 재배에 최적 환경이 갖춰져 있다. 일반적으로 멜론은 아열대성 작물로 알려져 중·남부 지역에서 주로 재배됐지만, 봉화에서는 여름철 폭염에도 유동팬 같은 온도저감 시설을 설치해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다.
시범재배 결과 봉화 멜론은 평균 무게 2㎏, 당도 15~18브릭스(Brix)라는 높은 품질을 기록했다. 흰가루병과 바이러스 발생도 적기에 방제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해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농민들은 겉모습과 맛, 향 모두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봉화군이 선택한 방식은 '후작 멜론'이다. 여름철 시설수박 수확이 끝난 하우스를 그대로 활용해 멜론을 재배하는 이모작 체계다. 8월 이후 비어 있는 하우스를 활용함으로써 시설 이용률을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두 배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온도저감 시설과 포장박스, 농자재 등을 지원했고, 농가들은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 생산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봉화스마일멜론작목반(12농가, 3.9ha)이 중심이 돼 재배 기술을 축적하면서 안정적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봉화 멜론은 단순한 시험재배를 넘어 브랜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일멜론’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고당도, 풍부한 향, 우수한 식감을 내세워 전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봉화군 내 5개 농가, 1.7ha 면적에서 시작된 스마일멜론은 현재 재배 면적과 농가 수를 늘려가고 있다. 단일 농가나 농업회사법인 단위로 수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사례도 등장했다. 군은 앞으로 선별·집하시설 구축과 유통망 확대를 통해 봉화산 멜론을 지역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봉화군 멜론 사업은 단순히 새로운 작목 하나를 발굴한 데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위기에 대응하고, 농가 소득을 다변화하며, 귀농·귀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농촌 지역에서 멜론 재배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기존 수박 중심 단일 작목 구조에서 벗어나 멜론이라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작목을 더함으로써 농가의 경제적 안정성이 높아졌다. 이는 농산물 유통 구조 선진화와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신종길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수박 후작 멜론 재배 안정성과 고품질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농가 소득 다변화와 봉화 멜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