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으로 먹는 귀한 존재…최근 광양에 무려 7.5톤 떼로 풀린 '국민 수산물'
2025-09-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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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섬진포구에서 방류 행사 진행

한국인들이 좋아해 국민 수산물로 불리는 재첩이 하천에 다량으로 방류됐다.
전남 광양시는 24일 광양시 다압면 섬진포구에서 재첩 방류 행사를 개최했다. 광양시는 이날 행사에서 7500kg(7.5톤)의 재첩 자원을 방류했다.
이번 재첩 방류는 2023년 유엔국제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전통을 잇고 재첩 자원을 확대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광양시는 설명했다.
광양시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7500kg(7.5톤) 등 2008년부터 약 100톤의 재첩을 섬진강에 이식·살포해왔다. 다음 달에는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등재된 세계중요농업유산 인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광양시는 파스타 등 재첩을 활용한 음식·요리를 홍보하고 전통어업 시범학교 운영, 체험활동 등으로 손틀어업 전통을 계승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와 기업의 협력 사업, 경남 하동군과의 공동 홍보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방류 행사와 관련해 정인화 광양시장은 연합뉴스에 "섬진강 재첩은 우리 지역의 보물이자 역사와 문화를 이어온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손틀어업과 재첩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관광 활성화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재첩은 한국에서 사랑받는 작은 민물조개로, 백합목 재첩과에 속하며 크기가 2cm 정도의 초소형 수산물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 특히 섬진강 하구의 모래펄이나 진흙 바닥에서 주로 서식하며 물이 맑아야만 살아남는 까닭에 '맑은 강의 보석'으로 불린다.
한국인들은 재첩의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을 최고로 치며 주로 재첩국으로 즐긴다. 토감한 재첩에 부추와 파를 썰어 넣고 마늘, 소금으로 간을 해서 끓이면 국물이 우러나와 해장국으로 인기 만점이다.
재첩은 영양 면에서 고단백질로 두부보다 우수하며, 메티오닌과 타우린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해 간 해독과 피로 회복에 탁월하다. 또한 식물성 스테롤이 많아 동맥경화 예방과 혈압 조절 효과가 있어 민간에서 '천연 간장약' '천연 보양식'으로 여겨진다.
재첩은 봄(4~6월)과 가을(9~11월)에 제철을 맞지만 채취량 감소로 귀해졌고 과거 부산 수영강이나 낙동강에서도 유명했으나 이제 섬진강이 주산지다. 재첩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인의 강변 생활과 건강 문화를 상징하는 소중한 수산 자원이다.
재첩은 수산자원 보호와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하천에 방류되고 있다. 특히 섬진강 등 주요 서식지에서 채취량 감소로 개체 수가 줄어들자 지자체와 수산 당국은 재첩 치패를 방류해 자원 회복을 도모한다. 이는 맑은 물 유지와 생태 균형을 위한 노력으로 지역 주민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수산 환경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