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40명씩 사망…10대~40대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암 아닌 '이것'
2025-09-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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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제치고 사망 원인 1위...2011년 이후 사망자 수 최대치
우리나라에서 매일 약 41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극단 선택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으며, 40대의 경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극단 선택이 암을 앞섰다.

통계청이 지난 25일 공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람은 1만 4872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894명(6.4%) 늘어난 수치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전년보다 1.8명(6.6%) 상승했다. 이 역시 2011년(31.7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41.8명)이 여성(16.6명)보다 2.5배 높았다.
통계 집계 이래 처음...40대 사망 원인, 암 제치고 극단 선택이 1위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40대에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40대 사망원인 1위는 암(25.9%)이었지만, 올해는 극단 선택(26.0%)이 이를 넘어서며 최다 사망원인으로 올라섰다. 1983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후 40대에서 극단 선택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40대 자살률은 36.2명으로 전년(31.6명) 대비 14.6% 급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40대 사망원인에서 극단 선택이 1위가 된 데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활동의 중추인 30대와 50대에서도 자살률이 크게 올랐다. 30대는 전년 26.4명에서 30.4명으로, 50대는 31.6명에서 36.2명으로 각각 상승했다.

젊은층 자살률 심각… 20대 사망자 절반이 극단적 선택
연령대별 극단 선택 비중을 살펴보면 그 심각성이 더욱 드러난다. 20대 사망자의 54.0%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으며, 자살률은 22.5명을 기록했다.
10대도 전체 사망자의 48.2%가 극단 선택으로 사망했고, 30대는 44.4%에 달했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암이 사망원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통계청은 "통계청에서 구체적인 원인 분석은 어렵지만, 2024년 발간된 자살 예방백서에 따르면 원인으로는 정신적 육체적 문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그다음으로 경제생활과 육체와 질병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국, OECD 자살률 1위 불명예 지속
한국의 자살률은 국제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6.2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OECD 평균 10.8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젊은층과 달리 경제활동 중심층인 40대에서는 '베르테르 효과' 등보다는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압박이 주요 요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사망자 증가… 고령화도 영향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35만 8569명으로 전년보다 6058명(1.7%) 늘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980명으로 전년보다 14명 증가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의 54.1%를 차지했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15.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3대 사망원인은 여전히 암(24.8%), 심장질환, 폐렴 순이었으며, 전체 사망의 42.6%를 차지했다. 암 사망률은 174.3명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암 종류별로는 폐암(38.0명), 간암(20.4명), 대장암(19.0명), 췌장암(16.0명), 위암(14.1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전년 대비 전립선암(9.7%), 식도암(9.0%), 췌장암(6.7%) 등의 사망률이 상승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