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모과는 사실 냉장고에 넣어야…신선 보관법 알려 드립니다

2025-09-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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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담은 가을의 보물, 모과

가을이 깊어지면 노랗게 익어가는 모과의 향기가 집안 곳곳을 채운다.

예로부터 모과는 차로 우려 마시거나 청으로 담가 먹으며 건강을 지키는 과일로 여겨졌다. 단단한 껍질과 떫은 맛 때문에 생으로 먹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제대로 활용하면 가을철 면역력 강화와 환절기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 향기로 숨통을 틔우는 과일

모과는 특유의 진한 향기로 유명하다. 향기 성분에는 휘발성 정유가 풍부해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환절기 건조한 공기 속에서 머리가 무겁거나 호흡이 답답할 때, 모과를 그릇에 담아 두는 것만으로도 은은한 향이 코끝을 맑게 한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모과를 기관지 건강을 돕는 약재로 사용해 왔다. 기관지가 약하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에게 모과차를 권하는 이유다.

모과 / Tiko Aramyan-shutterstock.com
모과 / Tiko Aramyan-shutterstock.com

◆ 피로를 달래는 영양의 보고

모과에는 유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유기산은 체내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면역력을 끌어올린다. 또한 모과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바람이 차갑게 불기 시작하는 가을철, 목이 칼칼하거나 몸이 으슬으슬할 때 모과차 한 잔이 작은 보약이 되는 이유다.

◆ 근육과 관절 건강에도 도움

모과는 예로부터 ‘근육의 경련을 풀어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모과에 들어 있는 구연산과 타닌 성분이 근육 피로와 뭉침을 완화하고, 관절통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계절이 바뀌면서 관절이 뻣뻣해지는 중장년층에게 모과차나 모과주를 소량 섭취하는 습관은 도움이 된다. 다만 알코올에 절인 모과주는 과음할 경우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모과 보관, 알고 하면 오래 간다

모과는 껍질이 단단하고 수분이 적어 비교적 잘 상하는 과일은 아니지만, 보관법에 따라 신선함이 크게 달라진다. 상온에 두면 향은 빠르게 퍼지지만 쉽게 수분이 날아가 껍질이 쭈글쭈글해질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은 뒤 하나씩 종이에 싸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 달 이상 두고도 향과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모과를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두어 자연스럽게 후숙시키는 것이다. 단, 다른 과일과 함께 두면 강한 향 때문에 맛이 섞일 수 있으므로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 차와 청으로 즐기는 모과 활용법

모과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모과청을 담그는 것이다. 얇게 썬 모과를 설탕과 1대1 비율로 켜켜이 담아 밀폐하면, 수 주 후 향긋한 모과청이 완성된다. 이 청을 따뜻한 물에 타 마시면 목감기와 기침 완화에 도움을 주는 모과차가 된다. 또 탄산수에 섞어 시원한 음료로 즐기거나, 요거트에 곁들이면 색다른 디저트가 된다.

모과 / Valentyn Volkov-shutterstock.com
모과 / Valentyn Volkov-shutterstock.com

◆ 술과 요리에 어우러지는 모과

모과는 전통주 재료로도 자주 쓰였다. 모과주를 소량 마시면 소화가 잘되고 몸이 따뜻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요즘에는 모과를 잼처럼 끓여 빵에 발라 먹거나, 고기 요리의 양념에 넣어 잡내를 줄이고 풍미를 더하는 방식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삼겹살이나 닭 요리에 모과청을 조금 더하면 단맛과 산미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 가을철 건강 지킴이로서의 가치

모과는 그 자체로는 먹기 어렵지만, 청이나 차, 술, 잼 등으로 손질해두면 사계절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과일이다. 목이 자주 쉬거나 기침이 잦은 사람, 환절기에 몸이 쉽게 피곤해지는 사람에게 특히 어울린다. 과거 한방에서 ‘모과는 기침을 다스리고 몸의 기운을 부드럽게 한다’고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환절기에 접어든 지금, 집안 한쪽에 모과 몇 알을 두는 것만으로도 공기가 달라지고 기분이 환해진다. 차로, 청으로, 또는 요리로 활용되는 모과는 단순한 향기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가을의 선물 같은 모과를 제때 잘 챙기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겨울을 맞이하는 지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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