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맞아?…뜻밖에도 오늘 폭염주의보 떨어진 국내 '이 지역'
2025-09-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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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도 멈추지 않는 폭염의 공습
가을인데 왜 이렇게 뜨거운가?
절기상 추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제주에는 여전히 한여름 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월 하순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이례적일 뿐 아니라, 폭염특보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늦은 기록으로 남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한라산과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해안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특보제는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됐으며, 이번처럼 9월 말에 발효된 사례는 처음이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9월 6일 제주 전역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로, 그해 21일까지 이어졌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늦더위가 찾아온 것이 원인이다.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부딪히며 바람길이 좁아지자 남쪽의 뜨거운 공기가 강하게 밀려 들어온 것이다.
이날 정오 기준 주요 지점별 기온은 구좌 33.3도, 외도 32.0도, 성산수산 31.9도, 제주와 애월 31.5도, 김녕 31.4도, 우도 31.2도, 한림 31.0도, 서귀포 30.8도 등이다. 체감온도 역시 구좌 34.3도, 성산수산 33.2도, 김녕 32.9도, 서귀포 32.6도로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주의보 기준을 웃돌았다.
전날에도 구좌의 낮 최고기온이 34.4도, 체감온도는 35.3도까지 치솟는 등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해안 지역 곳곳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고산 26.3도, 제주 26도, 서귀포 26도 등 간밤 최저기온이 25도를 훌쩍 넘으며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기상청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낮에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건강 관리와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가을 문턱에서 찾아온 ‘뜻밖의 폭염’에 제주가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