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확고했다… 25세에 '전격 은퇴' 선언한 의외의 선수
2025-09-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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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0위로 KIA 입단
KIA 타이거즈 7년 차 우완 투수 홍원빈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홍원빈은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그는 입단과 동시에 뛰어난 신체 조건과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구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제구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퓨처스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10.86으로 부진했고 1군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2025시즌을 앞두고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인 그는 지난 6월 1군 데뷔에 성공했으나, 2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1군 통산 성적은 2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27.00.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3.60에 달했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반등하지 못했고, 지난달 30일 두산전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홍원빈은 결국 정들었던 마운드를 떠난다. 구단에서도 몇 차례 만류했지만, 본인 의지가 확고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은퇴 결정 전) 따로 대화를 나눈 건 없었다"며 "본인이 먼저 구단에 의사를 밝힌 것 같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스포츠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며 “구단에서도 몇 번 만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워낙 본인 의지가 강해서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야구를 해온 선수다. 본인도 끈을 놓기 쉽지 않았을 거다. 사실 포기하고 다른 도전을 선택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지 않다. 야구선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스포츠를 한다거나 교수가 될 수 있지 않나. 열심히 해서 좋은 스포츠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한편 올해 가을야구에 진출할 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1위 LG 트윈스와 2위 한화이글스는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가 순위 변동 없이 시즌을 마감한다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8위 추락 사례를 남긴다. 앞서 1995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 베어스가 1996년 당시 8위로 떨어진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