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아닌데… 일본인 관광객이 줄 서서 예약한 의외의 '축제'

2025-09-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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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6일 방문 예정

한국인에게도 낯선 경남 함안군에 일본인 관광객 1000명이 한꺼번에 방문할 예정이다.

함안 낙화놀이. / 유튜브 '아빈 스튜디오'
함안 낙화놀이. / 유튜브 '아빈 스튜디오'

경남 함안군 관계자들은 '함안 재팬데이(일본의 날)'로 정한 다음 달 16일을 기다리고 있다. 여행사 상품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부산과 함안을 묶어 영남권을 누비는 지방 투어 상품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1000명에 이르는 특정 국가 관광객 무리가 수도권 이외 지역을 찾는 건 드문 일이다.

JTB, HIS 등 일본 대형 업체를 포함해 30개 넘는 여행사가 지난 6월부터 해당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인만 한정 모집한 함안 관광 상품은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역센터와 일본여행업협회(JATA)가 의기투합해 만든 야심작이다.

한 달 만에 700여 명이 예약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 16일 기준 950명이 예약을 마쳤다. 목표로 한 1000명은 무난히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경남의 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된 함안 낙화놀이를 즐길 예정이다.

▼ 함안 낙화놀이 실제 모습

유튜브, 아빈 스튜디오

함안 낙화놀이는 17세기 조선 중기부터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2000년대 들어 함안면 괴항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전승된 민속놀이다. 종이로 만든 긴 관(管)에 화약을 채워 대나무에 매달아 불을 붙여 즐기는 전통 불꽃놀이다.

불이 붙은 낙화가 떨어지면서 밤하늘과 강가를 환하게 밝히는데, 떨어지는 불빛이 마치 별빛처럼 흩날려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매년 5월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독특한 모양의 불꽃들이 마을 전체를 수놓는다.

낙화놀이를 직접 감상한 누리꾼들은 "최고의 지역축제", "행사장 곳곳에 안전요원들이 있어 쾌적하게 관람했다", "셔틀버스 이용하면 편하다", "주 재료가 숯이라서 마스크 필수",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명장면", "세 시간이 순식간에 삭제된다", "사진으로는 현장의 아름다움이 안 담긴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함안 낙화놀이. / 유튜브 '아빈 스튜디오'
함안 낙화놀이. / 유튜브 '아빈 스튜디오'

앞서 지난 5월에도 함안 낙화놀이가 열렸다. 함안군은 올해 낙화놀이 공개행사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관람객 안전과 일대 혼잡을 막기 위해 전면 예약제로 운영됐다.

올해 관람 인원은 6500명으로, 군민 800명분을 선착순 예약받았다. 일반 예매는 불과 1분 만에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 함안 낙화놀이 개최 장소

구글지도, 함안 무진정 일대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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