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도 즐겨 먹었다는 귀하디 귀한 물고기가 도심에 있다니...

2025-09-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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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겨 먹으면 제일 맛있다는 오이향 나는 한국 물고기

유튜버 마초와 삐꾸가 족대로 은어를 잡고 있다. / '마초TV' 유튜브
유튜버 마초와 삐꾸가 족대로 은어를 잡고 있다. / '마초TV' 유튜브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하천에서 임금이 즐겨 먹었다던 귀한 술안주가 잡혔다. 유튜브 채널 '마초TV'가 최근 영상에서 경남 도심 하천에서 은어를 직접 잡아 요리하는 장면을 담아냈다. 도심 속에서 흔히 보기 힘든 은어가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되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유튜버 마초는 '삐꾸TV'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인 유튜버 삐꾸와 함께 족대로 은어잡이에 나섰다. 촬영일은 9월 10일. 강원도와 경상북도는 4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가 은어 금어기다. 나머지 모든 지역은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9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가 금어기다. 마초는 “5일 뒤 금어기가 시작된다. 금어기가 코앞인 이 시기가 가장 굵은 은어가 잡히는 때”라고 말했다.

은어 치어들은 10~12월에 바다로 내려가 성장하다가 몸 길이가 4~9cm쯤 되는 3~6월이면 다시 자기가 태어난 강이나 계곡으로 올라온다. 7~8월이면 몸이 완전히 성숙해 최대 35cm까지 자란다.

유튜버 마초와 삐꾸가 족대로 잡은 은어. / '마초TV' 유튜브
유튜버 마초와 삐꾸가 족대로 잡은 은어. / '마초TV' 유튜브

실제로 마초와 삐꾸가 잡은 은어 중 일부는 20cm에 이르는 크기로 자라 있었다. 은어는 1년을 살다 산란 후 생을 마치기에 시기와 운이 맞아야 큰 개체를 잡을 수 있다.

두 사람은 경남 도심에 있는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염분 농도가 민물과 짠물의 중간 정도인 하구 일대)에서 은어를 잡았다. 삐꾸는 "여기는 기수역이라 바다를 끼고 있고 물이 깨끗하다"라며 해당 지역에 은어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은어는 바다와 강을 오가며 사는 양측회유성 어종이다. 산란할 때만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바다와 강을 왔다 갔다 하는 특성이 있다. 마초는 "소하성 어종은 강에서 부화했다가 바다로 내려가 평생을 살다가 강에 올라와 산란하고 죽는다"라며 "대표적인 소하성 어종이 연어"라고 말했다.

은어의 특징적인 냄새도 언급됐다. 마초는 "얘한테는 수박 냄새만 나는 게 아니다. 싱싱한 오이 냄새도 난다. 난 딱 오이 같더라"라며 은어만의 독특한 향을 소개했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마초는 잡은 은어를 현장에서 바로 요리했다. 첫 번째 요리는 은어밥이었다. 마초는 "첫 번째 요리로 은어밥을 한번 만들어보자. 야외에서 먹는 은어밥"이라며 씻은 쌀에 은어를 넣고 밥을 지었다. 두 사람은 직접 만든 양념장에 비며 은어밥을 맛봤다.

두 번째 요리는 구이였다. 꼬치에 꿰어 구웠다. 마초는 "우리나라도 은어를 좋아하지만 저기 섬나라(일본)는 엄청나게 좋아한다. 아유라고 부른다"라고 설명했다.

마초는 "내장을 안 먹으면 은어를 먹었다고 할 수 없다"며 은어는 내장까지 함께 먹어야 제맛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굳이 찾아서 먹으라고 말을 해도 될 정도로 맛있다"라며 은어의 맛을 극찬했다.

마초는 은어는 튀겨 먹어야 맛있다고 했다. 그 "튀김이 제일 맛있다"며 "삼진강에 가서 탕도 먹어보고 다 먹어봤는데 튀김을 따라올 수가 없다. 안에 내장 다 있는 통째로 먹는다. 정말 맛있다"라고 말했다.

은어 / 국립생물자원관
은어 / 국립생물자원관

은어는 아시아 극동지방의 하천이나 댐에서 사는 일년생 어종이다. 등쪽은 푸르지만 배쪽은 은빛이 나 은어라고 한다. 어릴 때는 바다에 살다가 봄에는 강에 올라와 살며 가을에는 산란을 위해 하류로 내려가 죽는다. 보통 15~25cm 정도이며 최대 35cm 정도까지 성장한다.

먹이는 돌에 나는 이끼이며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산다. 은어는 하천의 바닥이 자갈이나 모래로 된 맑은 물에서 여름철을 보내면서 성장하고, 가을이 되면 산란한다. 산란기는 9~10월로 산란기에 수컷은 검은색이 많아지며, 머리 아래와 배 부분에 붉은색이 나타난다.

은어는 7~8월에 많이 굶어 죽어 ‘칠팔월 은어 굶듯’이란 속담이 있다. 산란할 때는 암컷 한 마리에 여러 마리의 수컷이 몰려들어 몸을 비비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선 예로부터 귀한 식재료로 여겨져 왔으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궁중 요리에도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정부는 금어기를 지정해 자원 보호에 힘쓰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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