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초기대작인데…오늘 드디어 공개되는 19금 '한국 영화'
2025-09-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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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그림자에서 탄생한 스핀오프
넷플릭스가 올해 하반기 공개작으로 준비한 한국 오리지널 영화 '사마귀'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된다.

26일 오후 4시에 전 세계 동시 공개되는 '사마귀'는 2023년 화제작 '길복순'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된 스핀오프 영화다. 기존 작품에서 짧게 언급된 캐릭터 사마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낸다.
'길복순'에서 차민규(설경구)가 “사마귀는 휴가 갔고”라는 대사를 남긴 뒤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던 인물이 바로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다. 영화는 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사마귀가 자신이 몸담았던 MK 청부살인회사가 대표 차민규의 죽음으로 인해 몰락한 상황을 마주하는 순간에서 출발한다. 그는 거물급 회사들의 잇따른 영입 제안을 거절하고, 어린 시절부터 함께 훈련을 받아온 친구 재이와 손잡고 새로운 회사를 세운다.
주인공 사마귀는 젊고 실력 있는 킬러로, 양손에 낫을 들고 싸우는 독특한 전투 방식으로 이름을 얻었다. 임시완이 연기한 이 캐릭터는 냉철한 판단력과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움직인다. 함께 회사를 세운 재이는 박규영이 맡았다. 그는 사마귀의 친구이자 동료이지만, 동시에 경쟁자라는 양면적 관계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함께 서로를 견제하는 복잡한 감정을 안고 있다. 여기에 은퇴한 전설적인 킬러 독고가 등장한다. 조우진이 연기한 독고는 사마귀의 스승이자 과거 업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후배들의 성장과 갈등을 지켜보는 존재다.

영화는 킬러들의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킬러들이 맡은 임무를 '작품'이라 부르고 난이도에 따라 A, B, C, D급으로 분류하는 설정은 ‘길복순’과 동일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MK뿐 아니라 영세한 청부살인회사, 신흥 세력, 그리고 기존 강자들까지 모두 얽히며 더 큰 판을 그린다. 영화는 단순한 회사 내부 권력 다툼을 넘어 조직 간 각축전과 세대 간 경쟁까지 담아내며 세계관을 한층 넓혔다.
또한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유머가 강화됐다. 무겁고 어두운 누아르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긴장감 속에서도 상황극 같은 웃음을 삽입해 완급을 조율한다. 액션 장면은 세련된 연출과 리듬감 있는 편집으로 젊은 세대의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임시완과 박규영의 액션 호흡은 물론이고,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조연 캐릭터들이 등장해 극의 긴장과 재미를 동시에 높인다.


그러나 신선함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있다. 가까운 인물 간의 배신과 음모라는 구조는 이미 수많은 누아르 영화에서 반복돼 온 패턴으로, 전개가 예상 가능한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액션과 유머 역시 인상적이지만 장르적 관습을 넘어설 만큼 강렬하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출을 맡은 '길복순' 조감독 출신 이태성 감독은 "젊고 실력 있는 인물이 잘 다니던 회사가 무너졌을 때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물음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길복순'과 닮으면서도 차별화된 시선을 담고 싶었고, 젊은 캐릭터들의 섣부른 선택이 더 많은 사건을 파생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마귀'는 넷플릭스가 2025년 하반기 대표작으로 내세운 초기 대작 가운데 하나로, 19금 등급을 통해 성인 관객을 겨냥했다. 강렬한 액션과 냉혹한 세계관, 인물 간 갈등과 관계성은 이번 작품의 핵심 매력 요소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 변신과 확장된 세계관, 예측 불가능한 조직 간 대결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