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겸손한 슈퍼스타가 있다니” 미국도 반한 한국인 축구스타
2025-09-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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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역사상 가장 착한 선수”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미국 전역을 매료시키고 있다. 골이나 어시스트에만 반한 게 아니다. 그의 인간됨에도 크게 매료됐다.
LA 타임스는 최근 ‘손흥민은 훌륭한 인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흥민의 특별한 면모를 집중 조명했다. 입단 7주 만에 7경기 6골 3어시스트라는 화려한 기록은 분명 놀랍지만 정작 매체가 주목한 건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매일 직장에 웃음을 가져다준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의 말이다. 한 달 뒤 그는 더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건 소니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다. 그는 놀라운 인간이다. 매우 품위 있고, 인내심 있고,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실제로 손흥민 주변에선 매일 작은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다. LA FC 훈련장 앞엔 팬들이 몇 시간씩 기다린다. 손흥민은 차를 세우고 한 명도 빠뜨리지 않고 사인해준다. 심지어 LA FC 레전드 카를로스 벨라가 그에게 사인을 요청했을 정도다.
독일 출신 미드필더 티모시 틸먼은 깜짝 놀랐다. 손흥민이 유창한 독일어로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팀에서 독일어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좋다. 나는 정말, 정말 그를 좋아한다. 그가 여기 있어서 좋다."
LA 타임스는 다른 슈퍼스타들과 비교하며 손흥민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MLS MVP 출신 카를로스 벨라는 7년간 변덕스럽고 차갑게 굴 때가 많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2시즌 동안 많은 골을 넣었지만 팀 동료들을 가혹하게 비판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르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주변 모든 사람을 끌어올린다. 실제 변화도 눈에 띈다. MLS 득점왕 경쟁 중인 데니스 부앙가는 지난주 텅 빈 골대 앞에서 슈팅 대신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덕분에 손흥민은 첫 MLS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골문이 열려 있었다. 하지만 그가 해트트릭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함께 축하했다"고 부앙가는 말했다.
이후 경기에서 손흥민이 보답했다. 부앙가의 해트트릭 중 2골을 어시스트해줬다. 부앙가는 시즌 22골로 메시와 득점왕 공동 선두에 올랐고, MLS 역사상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한 첫 선수가 됐다.
"소니는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좋은 선수이자 좋은 친구다. 우리 사이의 케미스트리는 저절로 생겼다"고 부앙가는 설명했다. 두 선수는 최근 3경기에서 팀의 모든 12골에 관여했다.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첫 팀 동료이기도 하다.
LA 타임스는 한 영국 기자가 자선활동, 인성, 스포츠맨십을 평가해 손흥민을 "축구 역사상 가장 착한 선수"라고 평가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2019년 손흥민의 태클로 에버튼의 안드레 고메스가 발목 골절상을 입었을 때 일화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거듭 사과했고, 이후 챔피언스리그 2골을 넣고도 축하하지 않은 채 TV 카메라 앞에서 합장하며 고메스의 회복을 빌었다.
현재 LA FC는 14승 7패 8무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MLS컵 우승 후보로도 거론된다. 손흥민은 겸손하게 말했다. "솔직히 이런 환영이나 지지는 전혀 예상 못했다. 정말 놀랍다. 하지만 좋다. 나는 정말 행복하고 운 좋은 사람이다. 항상 뭔가 돌려주고 싶다. 그냥 고맙다."
LA 타임스는 "손흥민이 온 뒤 LA FC 모든 사람들이 하는 말이 바로 그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28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시티와 원정경기에서 MLS 7호골과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