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전유성 별세] 전 부인 가수 진미령, 근조화환 보내 애도
2025-09-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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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흉 증세 악화로 사망한 전유성

가수 진미령이 한때 사실혼 관계였던 개그맨 전유성(76)의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2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된 전유성의 빈소엔 이른 아침부터 동료들과 후배들이 조문을 위해 찾아왔다.
오전 10시쯤부터 후배 코미디언 최승경과 KBS 공채 코미디언 34기 강주원이 슬픈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방송인 이상벽, 코미디언 박승대, 신봉선도 전유성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방문했다.
전유성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던 진미령은 직접 빈소를 찾지는 않았지만 근조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표했다. 화환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진미령과 전유성은 1993년 결혼식을 올리고 약 20년간 부부로 살았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다 2011년 헤어진 바 있다.
전유성은 전날 오후 9시 5분쯤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되며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고인이 생전에 터를 잡고 국숫집을 운영했던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며, 발인은 28일 일요일 오전 7시다. 오전 6시 30분 영결식이 진행되며, 발인 후 여의도 KBS를 찾아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노제가 엄수된다.
1949년 1월 서울에서 태어난 전유성은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코미디 작가 겸 코미디언으로 활동해 왔다.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쟈키' '청춘행진곡' 등 수많은 개그 프로그램에서 활약했으며,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방송으로 끌어온 KBS 2TV '개그콘서트' 창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MBC 표준FM '전유성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DJ를 맡았으며, SBS '좋은 친구들'에서 '전유성을 웃겨라' 코너로도 인기를 끌었다.
전유성은 슬랩스틱 개그가 주류였던 시절 입담으로 웃음을 준 코미디언으로 꼽힌다. 더불어 신인 발굴과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40명 넘는 후배를 길러낸 스승으로 불리며 많은 후배에게 영감을 준 '아이디어 뱅크'이자 '멘토'로도 꼽히며, 문화계 전반에 걸쳐 창의적인 기획력으로 큰 영향을 끼친 '코미디 선구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