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년 만에…한국 들판서 포착돼 난리 난 '최대 1m' 멸종위기 동물

2025-09-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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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새의 귀환, 보령 하늘에 날다
10년 만에 포착된 알락개구리매의 비밀

충청남도 보령 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한국 천연기념물인 알락개구리매 새끼가 발견됐다.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알락개구리매는 약 10년 만에 한국 들녘에서 포착돼 더욱 관심을 모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알락개구리매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알락개구리매 이미지

26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보령 지역 상공에서 포착된 이 어린 개체는 어미를 따라 천천히 활공하며 주변 환경을 익히는 모습이 관찰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의 한반도 생물다양성 기록에 따르면, 알락개구리매는 국내에서 2015년까지 산발적으로 관찰된 멸종위기종으로 기록됐다. 이후 약 1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알락개구리매는 중형 맹금류로 체장 41~49cm, 날개폭이 최대 1m에 이르는 희귀 조류다. 현재 한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과 천연기념물 제323-5호로 이중 지정되어 엄격히 보호받고 있다. 수컷 성조는 깃털의 흑백 대비가 뚜렷하고, 새끼와 암컷은 갈색과 얼룩무늬가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알락개구리매는 동북아시아 개활지와 습지에서 번식한 후 중국 남부 및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여 겨울을 보내는 철새다. 한국은 이들의 이동 통로에 위치해 있어 봄과 가을철에 간헐적으로 목격되는 나그네새로 분류된다.

알락개구리매 수컷과 새끼 /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알락개구리매 수컷과 새끼 /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이 종은 습지, 논밭, 갈대밭 등 수변 환경을 선호하며, 설치류와 소형 조류, 양서류, 곤충류 등을 주요 먹이원으로 삼는다. 해리어류 특유의 저공 활공 사냥법을 구사하여 넓은 개활지를 천천히 비행하며 먹이감을 탐지한다.

과거 대비 국내 농경지와 습지 면적이 대폭 줄어들면서 알락개구리매 같은 나그네새의 서식 공간이 제한되고 있다. 하천 개수 공사, 매립 사업,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자연 서식 환경이 파괴되면서 이동 중 휴식처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멸종위기 2급 알락개구리매 /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멸종위기 2급 알락개구리매 /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이번 보령에서의 새끼 개체 관찰은 해당 지역 생태계가 여전히 건강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하천 복원 사업과 친환경 농업 정책을 통해 철새 이동 경로 보호에 나서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희귀종 발견 기록이 습지 보전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강조하고 있다. 알락개구리매 관찰 데이터는 국가 생물다양성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향후 보전 전략 수립과 정책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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