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출시에도 6% 폭락한 암호화폐(코인) 리플, 결국 2.70달러 시험대에 올랐다

2025-09-26 17:40

add remove print link

시총 약 189억 4000만 달러 감소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리플(XRP)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25일(이하 미국 시각)에서 26일 사이 XRP는 2.92달러에서 2.75달러까지 떨어졌다. 단 하루 동안 약 6% 가까이 가격이 빠졌으며 일주일 기준으로는 시가총액이 약 189억 4000만 달러 줄어들어 10% 이상 감소했다. 이로써 XRP 시장은 3달러 심리적 지지선을 지키지 못한 채 추가 하락 압력에 놓였다.

단기적으로 XRP는 2.92달러에서 2.74달러 범위 내에서 거래됐으며 가장 낮은 구간은 6.3%에 해당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매도세는 2.80달러 부근에서 강하게 형성돼 추가적인 상승을 차단했다. 이후 2.81달러에서 시도된 반등은 잇따라 무너졌다. 장 막판에는 2.75달러에서 2.78달러로 1%가량 소폭 반등이 나타났으나, 이는 일시적 거래 집중에 따른 흐름이었다. 시장에서는 단기 지지선을 2.75달러로 보고 있으며 이 구간이 무너지면 2.7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이와 같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첫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점은 긍정적 신호로 거론된다. 하지만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고평가 경고를 내놓고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낙관론은 크게 희석됐다. 또 최근 일주일 사이 고래 지갑에서 8억 달러 규모의 자금 이동이 확인되면서 매물 출회 우려가 더욱 확산됐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아시아 세션에서 2.75달러 지지선이 유지될지, 아니면 추가 하락세로 이어져 2.70달러까지 떨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ETF 출시 기대감과 실제 자금 유출이 맞부딪히는 ‘재료 소멸 매도’ 양상이 유지되고 있어,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슷한 사례는 2021년 10월 비트코인 선물 ETF가 처음 승인됐을 때 발생한 가격 움직임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에도 ETF 기대감이 반영되며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급등했지만 며칠 뒤 차익실현 매물이 대량 출회돼 급락했다. CNBC는 이러한 현상이 ‘호재 발표 직후 매도세’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 XRP의 흐름도 ETF 승인이라는 긍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매도 압력에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점에서 유사한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