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불 안 나나” 국회의원 망언... 국회 뒤흔든 정치적 참사 발생했다
2025-09-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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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고통까지 정치적 소재로 삼는 비인륜적 행태”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이 경북산불 특별법 표결 과정에서 “호남에서 불 안 나나”라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지역 비하를 넘어 재난과 고통까지 정치적 소재로 삼는 비인륜적 행태라는 지적을 불러왔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을 비롯한 호남 지역 의원들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 재난 극복을 논의하는 공간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망언이 발생했다며 격한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호남에서도 재난이 일어나야 한다는 식의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인간적 도리와 상식을 거스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난 앞에 영남과 호남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발언 당사자의 즉각적 공개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요구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통해 “호남에도 같은 불행이 닥쳐야 속이 시원하냐”고 반문하며 이번 발언을 국회의원 자격을 저버린 망발이라 규정했다.
광주시당은 은폐나 무마 시도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국민 앞에 진정한 사과와 최고 수준의 징계를 반드시 요구했다.
민형배 의원은 인간적 도리를 저버린 행위라며 파렴치범에 다를 바 없다고 했고, 정진욱 의원도 발언자가 스스로 나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