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찰 폐지에 “감당 못할 권한 움켜쥐던 시대 저물어야 한다”

2025-09-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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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페이스북 통해 밝힌 입장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검찰청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임은정 지검장은 "검찰이 감당하지도 못하는 권한을 움켜쥐고 사회 주동 세력인 체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은정 지검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의 시대는 결국 저물 것이고 우리 사회는 또다시 나아갈 것이다. 그게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역사"라며 이렇게 적었다.

임 지검장은 "우리 검찰이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흔쾌히 내려놓고 있어야 할 자리로 물러서는 뒷모습이 '일몰의 장엄함'까지는 아니어도 너무 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었지만 그럴 리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릇에 넘치는 권한이라 감당치 못하니 넘치기 마련이고 부끄러움을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이라 속상하지만 의연하게 일몰을 맞으며 내일을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다음은 임은정 지검장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검찰이 감당하지도 못하는 권한을 움켜쥐고

사회 주동세력인 체 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합니다.

우리 검찰이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흔쾌히 내려놓고

있어야 할 자리로 물러서는 뒷모습이

일몰의 장엄함까지는 아니어도

너무 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었습니다만,

그럴 리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릇에 넘치는 권한이라 감당치 못하니

넘치기 마련이고,

부끄러움을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되었을 테니

부딪치고 깨어지는 파열음이 요란할 밖에요.

그럼에도, 검찰의 시대는 결국 저물 것이고,

우리 사회는 또다시 나아갈 겁니다.

그게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역사거든요.

검찰 구성원이라 속상하지만,

의연하게

일몰을 맞으며

내일을 준비하겠습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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