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비쌌는데…70% 가까이 가격 왕창 떨어진 9월 제철 '국민 수산물'
2025-09-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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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풍년, 가을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수산물

올해 전어가 풍년을 맞은 가운데 전어 가격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 한국인들이 좋아해 '국민 수산물'로 불리는 전어는 지난해 폭염과 해수온 상승으로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당시 가격도 올해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쌌다.
전어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고 조선일보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전어 평균 낙찰가는 대표 산지인 충남 서천 기준 1kg당 1만 28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낙찰가(3만 7200원)보다 무려 66%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올해 전어가 풍년인 상황과 관련해 매체는 "전어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데에서 태어나 자란 탓에 염도가 낮은 해역을 선호한다. 올해 우리 바다에 비가 많이 내려 전어가 몰렸다. 또 전어는 낮은 수온을 좋아하는데 올해 바다 수온이 지난해처럼 크게 오르지 않아 어황이 개선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 고소한 풍미로 사랑받는 9월 제철 수산물 전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전어는 한국에서 '국민 수산물'로 불릴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특히 가을철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이 절정에 달하는데 이때를 가을 전어라 하여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풍미가 뛰어나다. 전어는 작고 은빛이 도는 몸체에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긴다. 가장 대중적인 조리법은 전어회를 비롯해 구이, 조림, 튀김 등이다. 전어회는 신선한 전어를 얇게 썰어 초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는데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내장 맛이 일품이다. 특히 전어 구이는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바삭하게 구워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전어는 김치나 젓갈로도 만들어지며 지역별로 독특한 요리법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남해안 지역에서는 전어젓갈이 별미로 꼽힌다.
전어는 주로 남해와 서해에서 많이 잡힌다. 충남 서천, 전남 목포, 경남 남해 등지가 주요 산지로 유명하다. 특히 서천에서는 매년 '서천 전어축제'가 열릴 만큼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전어는 계절에 따라 맛의 차이가 뚜렷하다. 가을철(9~11월)이 제철로 이때 잡힌 전어가 가장 맛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는 전어가 겨울을 대비해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으로 살이 차고 기름기가 많아 풍미가 깊다.
전어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조리가 간편해 서민들의 밥상에 자주 오른다. 또한 전통적으로 제사나 명절 음식으로도 사용되며 지역 어촌 경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전어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개발돼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전어는 맛과 영양, 경제성, 문화적 가치를 두루 갖춘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 할 수 있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식탁을 풍성하게 채우는 전어는 한국 음식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