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강세장 환상 제대로 박살 난 일주일... 투자 심리도 와르르

2025-09-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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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규모 강제 청산 사태

9월 말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시장은 올해 들어 가장 큰 충격을 기록했다.

이른바 ‘레드 9월’로 불린 이번 조정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규모의 강제 청산 사태를 동반하며 투자자 불안을 극대화했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32에 머무르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27일 코인피디아 등에 따르면 단기간의 급격한 하락은 과도한 레버리지와 낮은 유동성이 어느 순간 시장 전반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단 하루 동안 17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트레이더 상당수가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이더리움(ETH)은 한 주 동안 11% 넘게 하락해 4000달러 지지선을 깨뜨렸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비트코인(BTC)도 일주일 전 대비 5%가량 밀리며 10만 9000달러 선에 근접했다.

도지코인(DOGE)과 솔라나(SOL) 역시 주간 기준 13% 넘게 하락했다.

이 같은 손실을 통해 며칠 새 시장에서 사라진 가치는 약 3000억 달러 규모였다. 이번 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은 레버리지 포지션 축적과 이를 둘러싼 청산 연쇄 작용이었다.

레버리지 청산 금액은 총 16억 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88%가 롱 포지션이었다. 특히 이더리움에서만 3억 9900만 달러가량이 청산돼 비트코인의 2억 46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규모의 강제 청산 기록으로 남았다. 디파이(DeFi) 부문은 구조적으로 레버리지가 크게 활용되는 분야라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시장 전반의 상대강도지수(RSI)는 44.95로 떨어지며 전반적 약세 흐름을 드러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청산이 단기적으로는 시장 포지션을 안정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한 변동성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100점 만점 중 71점으로 여전히 알트코인의 강세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무분별한 레버리지 거래는 상승장이 순식간에 투매로 변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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