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신뢰하는 핵심선수인데... 월드컵 9개월 앞두고 '날벼락'
2025-09-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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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계획에 대형 변수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박용우가 소속팀 경기 도중 큰 부상을 당하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북중미 월드컵을 9개월 앞두고 대표팀 중원 운용을 이끌던 주축 자원이 쓰러진 것이다. 부상 정도가 심각할 경우 대표팀의 월드컵 계획에도 대형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에서 뛰는 박용우는 25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UAE 프로리그 5라운드 샤밥 알아흘리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20분도 채 되지 않아 상대 선수와 치열하게 볼을 다투다 왼쪽 무릎을 강하게 부딪쳤고,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 그는 결국 들것에 실려 나왔으며, 교체 아웃됐다. 목발을 짚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현지 매체들은 전방 십자인대 파열 가능성을 제기했다.
알아인 구단은 아직 구체적인 진단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동 축구 전문기자와 현지 언론들은 박용우 상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십자인대 손상은 회복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치명적인 부상이다. 이번 부상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는 다가올 10월 A매치 기간에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하다. 더 나아가 내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출전 자체가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팀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박용우는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가장 꾸준히 중용된 미드필더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 멕시코전에서도 풀타임 출전하며 중원 운영을 책임졌다. 홍 감독 부임 후 9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확실한 신뢰를 받고 있었고,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청사진에서도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박용우가 이탈할 경우 홍명보 감독 전술 구상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도 있다.
중원은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팀의 심장부다. 박용우는 강한 체력과 안정적인 수비력, 그리고 간결한 빌드업 능력으로 대표팀의 균형을 잡아왔다. 상대 압박을 풀어내는 탈압박 능력과 공수 전환 시 빠른 위치 선정은 홍명보 감독 전술의 중요한 요소였다.
검증된 핵심 자원을 잃는 것은 어떤 감독에게나 치명적인 손실이다. 박용우가 빠지게 되면 대표팀은 중원을 재구성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으로선 대체 자원 발굴에 나설 수밖에 없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백승호(버밍엄) 가운데 누가 박용우의 공백을 메울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문제는 월드컵이 불과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실험의 여유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홍명보 감독이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