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출시되자마자 250만봉 팔려나간 ‘한국 라면’

2025-09-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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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이로 매운맛 열풍이 빠르게 번져

전 세계 MZ세대(밀레니얼+Z) 사이에서 매운맛 열풍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차원을 넘어 매운맛을 즐기는 문화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소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챌린지 형태로 매운 음식을 먹고 반응을 공유하는 방식이 인기를 얻으며, 매운맛이 하나의 콘텐츠이자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라면 자료사진 / goodsong-shutterstock.com
한국라면 자료사진 / goodsong-shutterstock.com

시장 성장에 따라 식품업계도 단순히 강한 매운맛을 강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매운 정도를 단계별로 세분화하고, 라면·소스·간식 등 제품군을 확장해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매운맛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서 입문자부터 극한의 매운맛을 선호하는 마니아까지 겨냥하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최근 몇 달 사이 매운맛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지난 5월 출시된 ‘라면의 맵쏘디’는 스코빌지수 6000SHU 수준으로, 기존 제품보다 강한 매운맛을 강조했다. 같은 달 선보인 ‘진라면 약간매운맛’은 1800SHU로, 매운맛 입문자를 겨냥해 기존 ‘순한맛’과 ‘매운맛’ 사이에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했다. 지난달 출시된 ‘더핫열라면’은 7500SHU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매운맛 마니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수치로 입증됐다. 더핫열라면은 출시 약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 개를 넘어섰다. 한정 수량 60만 개로 내놓았던 진라면 약간매운맛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소진되며 지난 1일부터 정식 판매로 전환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운맛 라인업이 단기간 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은 세분화된 제품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더핫열라면' / 오뚜기
오뚜기 '더핫열라면' / 오뚜기

온라인 반응을 보면 매운맛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폭넓은지 알 수 있다. “예전엔 진라면 매운맛도 힘들었는데 약간매운맛은 딱 적당하다”는 소비자 의견이 있는가 하면, “더핫열라면은 땀 쏟으면서도 손이 계속 간다”는 후기도 눈에 띈다.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한국 매운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튜브 댓글에는 “이 정도 매운맛은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어렵다”, “한국 라면은 단순히 맵기만 한 게 아니라 맛있게 맵다”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매운맛은 이제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글로벌 식문화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운맛이 가진 ‘도전’과 ‘공유’ 요소가 Z세대의 문화와 맞물리며, 앞으로도 관련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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