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앓고 있다는 '길버트 증후군'…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어

2025-09-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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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간이 알려주는 조용한 신호
빌리루빈이 보내는 건강 경고

흔하지만 생소한 질환, 길버트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 가수 강남은 한 방송에서 길버트 중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아내 이상화 덕에 지방간을 없앴다며 건강 관리를 중요성을 전했다.

강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건강검진을 받다 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간 수치는 정상인데 빌리루빈 수치가 조금 높다”는 말을 듣는다. 이때 흔히 의심되는 것이 길버트 증후군이다. 길버트 증후군은 간에서 빌리루빈을 처리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해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올라가는 유전성 질환이다. 겉으로는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보이거나 피부가 살짝 누렇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름은 낯설지만 인구의 약 3~7%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편이며,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강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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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 기능은 정상, 하지만 빌리루빈 처리에 차이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수명을 다하면 생성되는 노란색 색소로, 간에서 처리된 뒤 소변과 대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정상적인 간은 이를 효율적으로 대사하지만, 길버트 증후군 환자는 효소가 부족해 빌리루빈이 혈액에 잠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래서 검사에서 총 빌리루빈 수치가 높게 나타나고, 피로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황달이 눈에 띄게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간세포 자체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간염이나 간경변처럼 간 기능이 나빠지는 병과는 다르다.

◆ 나타나는 증상과 특징

길버트 증후군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은 일시적인 황달이다. 특히 수면 부족, 과로, 금식이나 다이어트, 탈수, 감염, 스트레스가 있을 때 빌리루빈 수치가 올라가면서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보인다. 이외에 일부 환자는 피로감,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황달이 나타나도 며칠 지나면 사라지며,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주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황달이 간 질환의 전조가 아니므로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강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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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과 구분 방법

길버트 증후군은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의심할 수 있다. 총 빌리루빈 수치가 1.2mg/dL 이상으로 높게 나오지만, 간 기능을 나타내는 다른 수치(AST, ALT, ALP 등)는 정상이다. 의사는 간염, 담도 질환, 용혈성 빈혈 같은 다른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하기도 한다. 간 초음파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다른 이상이 없다면 길버트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길버트 증후군은 병이라기보다 체질적 특성에 가깝다는 점이다.

◆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길버트 증후군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간암이나 간경변 같은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따라서 특별한 약물치료는 필요하지 않고 생활 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피로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과로와 단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빌리루빈 배출을 원활히 하고, 음주는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강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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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생활에서 기억해야 할 관리법

길버트 증후군 환자는 건강검진이나 병원 진료 때 황달 소견이 나타나면 다른 간 질환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길버트 증후군임을 알고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금식 검사를 받을 때도 빌리루빈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으므로, 검사 전 의료진과 미리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는 갑작스러운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수면, 심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 불안감을 줄이는 이해와 인식

길버트 증후군은 이름 때문에 환자와 가족에게 불필요한 불안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올바른 정보를 알면 생활에 큰 제약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길버트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확인하게 되므로, 다른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과도한 걱정 대신 자신의 체질적 특성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태도다. 결국 길버트 증후군은 병이라기보다는 간의 대사 과정이 조금 다른 ‘체질’에 가깝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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