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군용 주스', 과일과 채소가 같이 섞인 '재료 3가지'

최근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른바 ‘군용 비밀 음료’라는 이름의 레시피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당근, 오렌지, 생강을 함께 갈아낸 이 음료가 복부 지방을 줄여준다는 주장이 붙으면서 수십만 건의 조회 수와 댓글이 쏟아졌다. “며칠 마셨더니 허리둘레가 줄었다”는 경험담까지 올라오며 다이어트 비법처럼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이 음료가 과연 실제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지, 건강 측면에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다.

◆ 당근의 낮은 칼로리와 포만감

레시피의 주재료인 당근은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서 자주 활용된다. 100g당 약 40칼로리에 불과하지만 섬유질이 풍부해 쉽게 배가 부르고 과식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피부 건강 유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다만 착즙 과정에서 섬유질이 줄어들 수 있어 그대로 씹어 먹는 것보다는 포만감이 덜할 수 있다.

◆ 오렌지의 비타민 C와 대사 촉진

오렌지는 새콤달콤한 맛뿐 아니라 풍부한 비타민 C로 잘 알려져 있다. 항산화 작용을 통해 체내 염증을 줄이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체중 관리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수분과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가 잘되고 배변 활동을 돕는다. 다이어트 과정에서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 주는 과일이라는 점에서 식단에 포함할 만하다.

◆ 생강의 열 발생 효과

생강은 오래전부터 한방과 민간요법에서 소화 개선과 체온 유지에 널리 사용돼 왔다. 최근 연구에서도 생강이 체내 열 발생을 촉진하고 칼로리 소모를 늘리는 데 일부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또한 소화기관의 운동을 도와 더부룩함을 완화하고 식욕을 조절하는 작용도 있다. 차갑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의 식습관 속에서 생강은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음료만으로 뱃살이 줄어들까

이 음료의 인기는 ‘뱃살 감소’라는 자극적인 문구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특정 음료 한 가지로 단기간에 눈에 띄는 체중 감량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체중이 줄어들려면 섭취한 열량보다 소모하는 열량이 많아야 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실제로 당근, 오렌지, 생강을 갈아 마신다고 해서 복부 지방이 특별히 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음료는 칼로리가 낮고 영양소가 풍부해 식단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 영양 보충과 다이어트 보조 효과

당근과 오렌지를 활용한 주스는 비타민 A, C, K, B6, 칼륨 등 다양한 영양소를 제공해 다이어트 중 흔히 겪는 영양 불균형을 막아준다. 생강이 더해지면서 맛이 지나치게 달지 않고, 은은한 향이 식사 전 음료로서 입맛을 정돈해 주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한 잔의 열량이 낮아 간식이나 아침 대용으로 활용하면 부담이 적다. 그러나 과일 자체의 당분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많이 마시면 오히려 칼로리 섭취가 늘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현명한 활용법과 생활 습관 병행

군용 비밀 음료가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다이어트의 ‘만능 열쇠’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고, 이런 음료는 보조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아침 공복에 한 잔 정도 마시되, 나머지 식사에서는 단백질, 건강한 지방, 곡류와 채소를 골고루 챙겨야 한다. 또 일상에서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할 때 체중 관리 효과가 극대화된다.

◆ 유행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에는 유행하는 음료나 음식보다 꾸준한 습관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특정 레시피가 잠시 화제를 모으더라도 결국 장기적인 체중 감량은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군용 비밀 음료는 맛있고 상큼한 건강 주스로 즐기기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 하나만으로 뱃살을 없애준다고 믿기보다는, 올바른 생활 습관 속에서 작은 도움을 주는 조력자로 생각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